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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ravel]무공해 어쿠스틱 음악 축제, 알프스야 너도 흥겹지 않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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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알프스 마을 체르마트는 '스키의 성지'다. 스키 시즌이 매년 10월부터 5월 초까지 이어져 전세계에서 모인 스키어들로 북적인다. 긴 겨울 탓일까. 체르마트는 유별나게 봄을 맞는다. 바로 세계적인 뮤지션과 함께하는 ‘체르마트 언플러그드(Zermatt Unplugged)’ 축제를 통해서다. 명봉 마테호른을 감상하며, 무공해 알프스 마을에서 즐기는 음악축제라 더욱 낭만적이다.

체르마트 언플러그드는 2007년 음악인들을 위한 소규모 축제로 시작됐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 속에서 수준 높은 어쿠스틱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문을 듣고 음악 팬들이 체르마트로 몰려 들었다. 수잔 베가·앨라니스 모리셋·제이슨 므라즈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여하며 그 명성을 쌓아왔다.

오는 4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축제의 메인 무대 '마르키 스테이지(Marquee Stage)'는 마을 중앙에 지름 48m의 거대 천막으로 꾸며져 2000명을 수용한다. 올해는 알로에 블라크(Aloe Blacc)·톰 오델(Tom Odell) 등 쟁쟁한 뮤지션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발 2288m 수넥가(Sunnega)에서는 노을을 배경으로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해발 3030m에 있는 간데그휘테(Gandegghutte) 오두막도 무대로 사용된다. 무명 뮤지션들이 펼치는 약 35회의 무료 콘서트도 놓칠 수 없다.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포이에 텐트(Foyer tent)에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클럽 베르니사쥬(Club Vernissage)에서는 실력파 DJ들의 턴테이블과 함께 새벽을 달굴 수도 있다. 체르마트 출신 아티스트인 하인츠 율렌(Heinz Julen)의 디자인숍은 매일 저녁 8시 라운지로 탈바꿈해 다채로운 알코올 음료를 선보인다.

축제가 끝난 다음날에는 '굿바이 브런치'도 마련된다. 샬레 호텔 쉐네그(Chalet Hotel Schonegg)에서 라이브 재즈 연주를 들으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4월13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65스위스프랑(약 7만8000원)이다.

입장권 가격은 뮤지션과 좌석에 따라 65~220스위스프랑으로 다양하다. 축제 기간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는 페스티벌패스는 750스위스프랑부터다. 축제 홈페이지(zermatt-unplugged.ch)에서 구입할 수 있다. 체르마트관광청(zermatt.ch)에서는 숙박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 3박·콘서트 티켓 1매·마테호른 박물관 입장권·샴페인 한 잔이 포함된다. 날짜는 4월8~11일, 4월10~13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콘서트 입장권을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호텔에 따라 347~532스위스프랑이다.

체르마트는 알프스의 명봉 마터호른의 기슭에 있는 마을이다.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위스정부관광청

-빙하특급·산악열차 체험은 필수

체르마트는 알프스를 대표하는 봉우리 마테호른의 기슭에 자리한 산악 휴양지다. 체르마트까지 가는 빙하특급 열차는 알프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1등석에 탑승하면 천정까지 통유리로 돼있으며, 수준 높은 식사도 주문할 수 있다. 생모리츠부터 체르마트까지 1등석 편도 요금은 254스위스프랑이다.

체르마트에서는 3000m급 산 정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고르너그라트(3089m)로 가는 산악열차 '고르너그라트반' 기차는 1889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톱니바퀴를 이용해 가파른 철길을 덜컹덜컹 오르는 재미가 남다르다. 편도 41스위스프랑이다. 케이블카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를 이용하면 마테호른이 손에 잡힐 듯한 곳에 다다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역(3883m)으로, 스위스뿐 아니라 이탈리아·프랑스의 알프스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빙하궁전과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레스토랑도 이채롭다. 왕복 64스위스프랑이다.

체르마트에는 친숙한 길도 있다. 제주올레 6코스와 자매결연을 맺은 '5개 호숫길'이다. 해발 2571m에 위치한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시작해 수넥가 파라다이스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장엄한 산봉우리와 맑은 호수를 보며 걸을 수 있다. www.MySwitzerland.com

글=최승표 기자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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