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TV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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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TV는 단순한 오락기능에서 대중의 예술적 감각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대로 사명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 「프로」를 비롯한 사회교양「프로그램」이 점차 본 궤도에 오르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제작비에도 우선을 부여하여 자칫하면 진부하게 될 교양 「프로」에 활력을 불어주는 것도 볼만하다.
『젊은지대』(KBS.27일)에서 학생들의 사회 봉사하는 모습의 생생한 화면은 너무 단조로운 것 같다. 간단한 대담 형식의 테두리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되겠지만 교양 「프로」로서는 좋은 시도라고 본다.
한편 오락부문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연속극.「쇼」.「코미디」가 별로 신선한 느낌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서운한 일이다.
그동안 TV 매일연속극이 소재 빈곤에다 주제의식의 한계를 보여 시청자들의 빈축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인기를 의식한 나머지 회수만 늘려 밀도없는 이야기를 끌고가는 연속극에도 더러 식상할때가 되었다.
바로 『신부일기』(MBC)의 이야기는 임신한 이야기를 빼놓으면 빈껍질 같더니 급기야는 쌍둥이 임신으로까지 발전(27)일, 고소를 자아 낸다. 시청자는 아름다운 인정미담이나 평화롭고 단란한 집안이야기지만 어떤 문제의식이 뚜렷한(예로서 (『월튼네사람들』.KBS)「프로」에서 비로소 즐거움과 웃음을 찾게 된다.
짜증스런 장면을, 그날의 주된 장면으로 반복해 「클로스업」시키고 있는것도 보기에 답답하다. 질문서 때문에 싸움하는 『귀로』(MBC.28일)의 여자들이나, 『억순이』(MBC.27일의 경애가 술집에서 술을 퍼먹고 주정하는 모습등이 그런 경우다.
TBC-TV의 『셋방살이』를 보면 과연 일상적인 소재라고 모두 인기가 있는 것인가에 깊은 회의를 갖게된다. 문제는 「일상」의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극화하느냐에 있을 것 같다. 매일 연속극에서도 그날그날 그 나름대로의 주제가 있어야 할것이 아닌가. <유태영-이대교수.시청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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