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정민속 연날리기|유래와 연의 종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연(연)날리기는 우리고유의 즐거운 민속놀이의 하나다. 그 연원은 멀리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특히 구정 명절이면 전국 어디에서고 각기 특색을 가진 민속놀이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금은 점점 잊혀져 가고있는 우리 고유의 연의 유래와 만드는 방법과 날리는 법둥을 연의명장인 노유상옹(72)과 민속연구가 심우성씨로부터 들었다.

<노유상옹(명장) 심우성씨(민속연구가)에 듣는다>

<유래>
원래 연은 즐거운 민속놀이의 하나로 발전한 것만은 아니었다. 옛 기록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때(647년)연꼬리에 불을 붙여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적군의 기를 꺾어 승리를 얻었다고 한다.
그밖에 연은 통신수단으로 쓰였고 액땜의 한 방편으로도 연날리기가 유행했다. 새해 아침에는 그해의 동물을 그린 연을 하늘 높이 올려서 실을 끊어 그대로 날려 한해의 행운을 빌기도 했다는 것이 심우성씨의 설명이다.

<종류>
연은 종류 또한 다양하여 방패연.나비연.치마연.귀머리 장군연 등으로 형태와 채색에 따라 1백여가지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방패연」과 「가오리연」.
방패연은 네모진 형태인데 가운데에 둥근 구멍이 뚫린 모양으로 주로 어른들의 경기용이다.
가오리연은 어린이들이 많이 날린다.

<방패연 만드는법>
연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2대3.
가로 40cm.세로60cm가 표준 크기로 5개의 연살로 연결되어 있다.

<재료>=두꺼운 한지.대나무 (잘 말라 탄력있는).채색물감.풀.가위.실.

<만드는법>=①종이는 보통 크기 (가로 40cm.세로60cm)로 말라놓고 방구멍도 오려놓는다. ②방구멍 아랫부분을 취향에 따라 초록.보라.빨강등으로 채색을 하고(청치마 연 또는 홍치마연)머리살 바로 아랫부분에도 둥근 원을 그려넣는다. ③중살(60cm).머리살(40cm).허리살(40cm)1개씩과 장살(72cm) 2개를 대나무로 깎아 다듬어 준비한다. ④연의 윗부분을 단단히 하기위해 머리살은 2.5cm 가량의 종이를 접어서 바르고 연살에는 접착력이 강한 풀(쌀밥풀등)을 문질러 준비한 종이를 붙이는데 가운데를 약간 뜨도록 한다. ⑤연줄은 머리줄을 약 15~20도 각도로 연 윗부분이 뒤로 휘어지도록 맨다. ⑥윗줄은 머리살 양끝에서 시작, 가운데줄(4개의 연살이 합친곳)과 아랫줄(방구멍 아래 중간살의 중간위치)에 잡아맨다. 윗줄과 아랫줄의 길이는 같게, 가운데 줄은 여유있게 하며 머리줄은 2겹 이상으로 튼튼히 맨다9방패연의 값은 시중 백화점에서 1천2백원).
연실은 옛날엔 당백선.무명실.명주실에다 사기가루(맑은 풀에 함께 섞은)나 유리가루를 입혀 사용했다. 요즘은 「나일론」실을 쓴다.
연실을 감는 얼레는 2모.4모.6모.8모가 있다(시중가격 1천2백원~4천8백원)

<연을 띄우는법>
연은 바람을 따라 움직이므로 바람의 방향과 빠르기에 따라 조절해야한다. 연이 가장 잘 나는 각도는 연과 사람이 45도 각도로 마주보고 연줄이 2백~3백m 길이 일때다.
또한 바람의 흐름과 압력에 맞추어 연줄을 풀고 감을줄 알아야한다. 일단 연날리기가 몸에 익으면 얼레를 이용하여 상하좌우로 보내기, 급회전등의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