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산 1호터널 "매연 대책 시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구 예장동 KBS앞과 제3 한강교를 연결하는 남산제1호 「터널」(폭9m.길이1천5백30m)이 각종 차량의 매연으로 오염돼 통행차량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관리청인 서울시는 통행료(1일 평균 35만원)만 받을 뿐 매연 공해 방지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유료(삼륜차20원, 기타차량 50원)인 이「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은 하루평균 9천대로 정비불량의 각종 차량이 내뿜는 매연으로 「터널」안은 언제나 안개 낀 것처럼 뿌연 연기가 차있으며 통행차량의 승객들은 눈이 쓰리고 목이 아파 「터널」통행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남산1호「터널」의 매연공해로 노선「버스」등 대형차량의 통행이 중단되는 사례가 잦아 교통소통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데 26일 낮 12시25분 께에는 Y고속「버스」가 내뿜은 매연 때문에 20여분동안 모든 차량의 통행이 중지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곳을 「버스」로 매일 출퇴근하는 S씨(38.강남구 반포동)에 따르면 날씨가 흐려 기압이 낮은 날이면 이런 상태가 4~5배나 심해 「버스」가 「터널」속에 들어가면 승객들은 창문을 닫고 손수건으로 코를 틀어막고 감기환자는 심한 기침을 한다고 불평했다.
1호 「터널」안에는 2백마력짜리 환풍기(공기 공급기)가 양쪽 입구에 2대씩, 모두 4대가 있어 천장에 5m 간격으로 시설된 환풍구를 통해 「터널」밖의 공기를 공급하고 있으나 남산2호 「터널」에 시설된과 같은 「개스」배출기가 없어 매연공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
1호 「터널」은 서울시 임시고용인 전기기술자 9명이 환풍기를 조정할뿐 서울시는 아직까지 「터널」오염도조차 한번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도로시설과 책임자는 『관할사항이 아니라 실태를 잘모르겠다』고만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