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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연두회견 요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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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사말=지난 1년을 돌이켜 보건대 참으로 어려운 일들이 겹치고 겹친 다사다난한 해였다. 많은 어려운 일 가운데 특히 잊어서는 안될 일이 한두 가지 있었다고 본다.
그 하나는 작년 봄 인도지부가 공산당에 넘어갔을 무렵 한반도에도 긴장이 고조된 시기였다. 인지전쟁이 끝나자마자 세계 모든 사람의 관심은 한반도로 집중됐다.
요다음 차례는 한국이라는 식이었다. 즉 다음 전쟁 발발 위험성이 있는 곳은 한국이라는 생각이었다.

<단결력으로 위기를 극복>
그러나 철통같은 단결력, 열화 같은 애국심을 가지고 미증유의 국가위기를 단호하고 의연하게 극복했다. 또 한가지 큰 시련은 경제 문제였다. 그동안 석유파동·원자재 파동으로 세계경제는 침체와 불황을 수년간 지속했고,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실정이다.
원자재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작년 1년이 문자 그대로 악전고투의 해였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경제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정책·보호정책 또는 수입억제 정책을 썼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뚫고 나가기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정부와 국민의 피땀으로 용케 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본다.
그 결과 우리 경제의 성장과 수출의 신장은 과거와 같은 고도 성장 신장에는 미달이라 하더라도 선진국이나 개발 도상국보다 월등히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자부한다. 금년도 작년 못지 않게 안팎으로 어려운 시련이 닥칠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국제정세의 전망은 기상대의 장기 기상예보와도 같아서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금년에도 작년처럼 단결하여 힘차게 밀고 나간다면 보람되고 영광된 1년이 될 것이다.
금년도의 3대 시정 목표는 ①국가 안보 제1주의 ②경제의 안정과 착실한 성장추구 ③국민총화 체제의 강화에 두겠다.

<3대 시정목표 설정 추진>
첫째 국가의 모든 시책 수행에 있어 국가 안보에 최 우선권을 부여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둘째 금년에는 우리 경제의 안정과 정상을 되찾는데 힘을 써 성장추세를 꾸준히 유지토록 하여 4차5개년 계획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세째 국가안보와 경제건설의 바탕은 국민총화가 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총화체제 구축에 더욱 힘을 쓸 것이다.
금년에도 서정쇄신 작업에 더욱 역점을 두어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공무원들이 솔선 수범하여 앞장서서 불건전한 퇴폐적 풍조를 추방해야 할 것이다.
건전한 사회기풍 진작을 위해 불건전하고 반사회적·반 시국적인 작풍·풍조·생각 등 국민총화 저해요소를 강력히 제거토록 하겠다.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74년 후반에 석유를 비롯한 자원 파동으로 세계경제는 30년대 이후 최대의 진통과 수난을 겪었다.
세계각국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홍역과 진통을 겪고 있다. 그 한가지는 고도의 「인플레」문제다.
둘째 교역량이 위축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점이고 세 번째가 경제성장의 둔화와 경기후퇴 및 그에 따른 재정 수지의 악화다.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빈약해 대외 의존도가 높고, 특히 기름 한 방울이 안나는 나라는 타격이 컸다. 그래서 세계 경기의 불황에 대처키 위해 여러 가지 대책도 써왔다.

<물가 74년보다는 안정세>
우리 나라는 여러 가지로 노력한 결과 작년 도매물가 인상이 20%선을 겨우 유지했다. 정확히 말해 20.2%였다. 국제 수지면에서는 작년 수입을 억제해 상품수입은 74년 선으로 눌렀고 수출은 여러 가지 상태가 안 좋아 크게 감퇴했다. 교역조건이 나빠져 경상 수지적자가 19억 「달러」에 달했다. 그 중 13억 「달러」는 경제개발을 위한 장기차관과 투자에 속해 이를 제외한 기초수지상의 적자는 6억 「달러」였다. 74년보다는 개선된 상태다. 외환 수급은 연초엔 적자였으나 5월께부터 호전돼 흑자로 전환되어 연말의 보유고가 15억「달러」를 조금 넘게됐다.<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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