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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전국 앙골라의 세주역|FNLA의 로베르토,MPLA의 네토,UNITA의 사빔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소련·중공을 등에 엎고「앙골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전을 벌이고 있는 「앙골라」의 3개 독립단체지도자들은 그들을 미는 강대국이 제각기 다르고 출신종족·이념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배경 속에 성장해왔다.
「앙골라」해방민족전선(FNLA)의「홀덴·로베르토(52),「앙골라」해방인민운동(MPLA)의「아고스린호·네토」(54),「앙골라」완전해방민족동맹(U·NITA) 「조나스·사빔비」(42)는
모두「카톨릭」이 우세한「앙골라」에서 신교파전도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미션」계 학교를 나왔고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에 속한다.

<14년간 게릴라전 벌여>
이들은 또 모두 반식민운동에도 가담했었고 한때 서로 동맹을 맺기도 했었지만 그들의 야심·종족주의·이념갈등은 오늘날 그들을 서로 와해할 수 없는 거리로 멀리 떼어놓고 있다.
반식민활동을 처음 조직한 친서방계의 FNLA지도자 「로베르트」는「앙골라」북부의 도시「상살바드르」에서 태어났다.
그가 3세때 그의 아버지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벨기에」영「콩고」, 지금의「자이르」로 이사했고 「로베르트」는「례오몰드빌」(지금의「킨샤사」)에서 학교를 다녔다.
「로베르도」의「자이르」와의 관계는 이때부터 시작됐으며「자이르」대통령「모부투·세세·세코」와 처남매부간이 되면서부터 그의 활동기지로 굳어졌다.
58년 그는 그의 종족인「바킁그」족들 사이에 「앙골라」독립을 위해「앙골라」인민연합이라는 비밀지하단체를 조직했다. 미국교회단체의 지원을 얻은 「로베르트」는 독립자금을 얻기 위해 몇차례 미국을 방문했고 「케네디」대통령의 독립지원암시를 얻기도 했었다.
「로베르트」의 지하단체는 부년 처음으로 북부에서「게릴라」작전을 전개하여「포르투갈」군인들과 정착민들을 살해했다.
이때부터 14년간「게릴라」전을 벌이면서「프란츠·파농닉패트리스·루뭄바」와 교우관계를 가졌다.

<저항 시집 내고 옥살이>
「로베르토」의 가장 강력한 적은 소련의 지원을 받는 MPLA의「네토」이다. 산부인과의사이자시인인「네로」는 처음에는 소위「포르투갈」동화파에 속했다.
「앙골라」주민의 1%도 안 되는 「엘리튼 계급에 속하는「네토」는「리스본」에 가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저항적이며 낭만적인 시들을 써서 식민지당국의 요왕의 인물이 되었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앙골라」의 수도「루안다」근처 빈민가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검은 어머니를』『이별의 순간에』등 시집을 내어 식민지의 멍에아래 신음하는 식민지인의 절망을 노래했다.
이 시들은 선동적이라고 판결되어 그는 처음 옥살이를 해야했다. 출감한「네토」는 50년대에 지식인들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혁명적인독립단체 MPLA를 조직했다. 이때 그의 인기를 말해주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가 병원에서 체포되어 경찰서로 연행되는 동안 소식을 들은 군중들이 경찰서를 향해 석방을 요구하며 행진했고 「포르투갈」 군은「데모」 군중에게 발포하여 10여명이 죽었다.
「리스본」에 끌려가 연금됐던「네트」는 60년 감옥을 탈출하여「아프리카」로 돌아왔다.
한때 MPLA는 3개 독립단체 중 가장 미약한 것으로 간주됐으나 소련의 집중적인 지원을 얻어 지금은「앙골라」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와 훈련된 청년들을 장악하고있으며「루안다」에「앙골라」인민공화국을 세워「네토」는 대통령이 되었다.

<자칭「자유의 선지자」>
그는「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고 있으며 독립의 와중에서 수천명의 백인을 학살한「로베르트」를 흑색민족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UNITA의 「사빔비」는 세 지도자중 가장 어린 40대이면서 가장 특이한 인물이다.
한때 FNLA 소속으로「로베르트」의 휘하에서 싸웠던 「사빔비」는 「카스트로」 식 수염을 기르고「베레」모에 전투복을 즐겨 입는다. 그의 추종자들이 「자유의 예언자」라고 부르면 좋아하고 스스로「마하트마·간디」신봉자라고 자처하기도 한다.
「오빔븐두」족인 그는「로베르토」가 열광적인 종족주의자인데 싫증을 느껴 FNLA를떠나 UNITA틀 조직했고 중공에 가서 수개월간 군사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MPLA가 소련으로부터 군사고문단·무기·장비의 지원을 얻어 「앙골라」를 휩쓸 기세를 보이자 그는 FNLA에 접근하여 친서방연합세력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꿈은 총 앞에 부서지고』>
중공제 AK∴h반자동소총, 소련제 「탱크」, 미군수품이 넘치는 강대국의 대리전장「앙골라」에 독립단체들마저 3분되어 출구 없는 내란을 거듭하는 것은 5백년의 식민통치를 겪은「앙골라」국민에게는 너무 큰 시련이다.
16년전 「리스본」의 「알류베」형무소 감방에 연금된 「네트」는『꿈은 총검의 숲 앞에 산산이 부서지고…』라고 읊었다. 그후 16년, 독립이 되면「나이지리아」다음가는「아프리카」의 부국이 될 것을 꿈꾸던「앙골라」주민들은 이 치열한 내란속에서 여전히 꿈의 좌절을 보고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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