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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오른 전당대회 전초전|신민 각파, 조직점검·착휴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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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연합전선만 펼 수 있다면"
타협과 대결, 전당대회에서의 숨가쁜 투표 등 민주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발산하는 신민당. 허다한 상처를 안고도 유일의 정통야당으로 성장해온 신민당은 5월 전당대회를 맞으며 다시 파벌간 제휴와 조직 점점, 금종과 연형의 전초전을 벌여가고 있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조직 빈약으로 신승의 뼈저린 체험을 한 김 총재계가 1년 반 동안 괄목할만한 조직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비주류의 다른 계파도 우선 조직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울광화문에 자리잡은 김 총재의 한국문제연구소엔 원외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하여 김 총재계 당원들로 항상 만원성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을 목표로 뛰고있는 이들은 밀월의 맹약이 굳어지고 있는 견지동우회(회장 이민우) 소속대의원 표와 부동표를 합쳐 현재 3백표 약간 미달하는 선의 표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다.
비주류 측도 최근 연합형태에 대한 중론이 비주류단일후보측으로 기울자 각 계보가 눈에 띄지 않게 조직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아직 세력명세를 밝히지 않고 있고, 그러면서도 『비주류가 연합전선을 펴기만 하면 그렇게 비관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은근히 승산을 표명.
이들은 특히 3백표 선을 자신한다는 김 총재 계의 전망을 반박하며 『조직의 「카리스마」적 존재인 고 유진산 당수도 다른 계보의 협조를 받으면서까지 2백50표를 넘지 못했으며 김영삼 총재의 선명도가 둔화된 점, 지난번 김 총재에게 던져졌던 김대중씨계의 방향전환 등 감표요인이 많아 잘 하면 2백20표 정도일 것』이라고 봤다.
74년 8월 전당대회의 각 후보별 1차 득표상황(재석7백29)을 보면 ▲김영삼=1백97 △김의택 (견지동우회)=1백42 △정해영=1백26 △고흥문=1백11 △이철승=1백7 △백지투표(김대중씨계 추정)46표.

<무소속 수입의원들 불만>
『이번에는 저에게 지구당을 맡겨 주셔야죠. 저는 총재님만 믿고 있습니다.』『글쎄…, 나도 고민이 많소』9일 아침 서울 상도동 김 총재 자택. 금산-대덕-연기지구당을 갈망하는 조직책후보 김정신씨가 새벽부터 김 총재를 찾아가 매달렸다. 같은 지구에 연고를 가지고 있는 고 진산 총재의 셋째 아들 유영렬씨는 「조직정비강화특위」가 첫 소집된 임지에 나와 위원들을 붙들고 『잘 부탁한다』고 인사공세.
김 총재가 지난 6일 정무회의에서 사고지구당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뒤 유치송 사무총장 등 7명을 특위「멤버」로 지명했고 특위는 9일 첫 회의에서 조직책 선정기준으로 △민주투쟁경력 △지역구민의 신망도 △각종선거 출마경력 및 당락·득표상황 등 7가지를 설정.
현재 신민당의 운영요강에 따른 사고지구당은 △마포-용산 △대전 △광주 △금산 등 4개 지구당.
마포-용산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조직책후보로는 △대전=신동준(진산비서실장)·김태룡(전위원장) △광주=이필선(5대의원)·윤철하(변호사)·박철용 △금산=유한렬·김정신(전위원장)·김제만(신민당통일문제특위부위원장) △경주=박권흠(김 총재 비서실장)·이상연·황윤국 (9대 공천입후보자)·심봉섭(8대의원).
한편 무소속에서 입당한 김재광·진의종·한병채·김인기·이용희·한영수 의원 등은 『이번에도 우리문제를 해결 않느냐』고 불만.
8일 밤 따로 모임을 가진 김형일·오세응·박병효·진의종·김인기·한영수 의원 등은 『무소속전입의원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김 총재 측은 『이번 개편은 사고당부에 국한한다』는 입장이다.
정무위원 수 싸고 이론도
『당헌에 따라 총재의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라며 김 총재가 임명을 서두르는 정무위원은 5명선.
현재 원내에서는 황낙주·최형우·김명윤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특히 김 총재는 황 의원에게 『수석부총무 자리를 내놓고 정무위원으로 앉으라』고 권유했다는 후문.
김 총재는 『우리당의「이미지」를 높일 참신한 인사가 원외「케이스」정무위원이 될 것』 이라며 『예비역장성·학자가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입 법위를 밝혀놓고 있다. 그래서 공화당에 몸담았던 Y씨·E씨 또 다른 Y씨 및 전 차관 K씨·K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있다.
그러나 비주류 측에서는 5명선에 반발, 총재가 추가 임명할 수 있는 정무위원은 원내1명 (중앙 상위의장자리)과 원외2명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정무위원 임명자체도 『자파세력 확장을 위한 활동』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중앙 상무위원 37명의 인선은 지난 연말에 작업을 끝냈다는 얘기. 김 총재와 가까운 K의원은 『중앙당의 「멤버」가운데 아직 상무위원이 못된 인사나 오랫동안 김총재를 따르던 당원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라지는 집단지도체제론
비주류연합전선은 5월대전을 판가름 할 전황예고지표 주류·비주류일부에서 과거의 속성을 들어 그 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가운데서도 비주류 실력자의 한사람인 고흥문의원은 『비주류연합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자신하고 있다.
주위에선 고 의원의 이런 자신의 배경설명으로 ①고흥문계·이철승계·신도환계 등 비주류3대 사단이 개별접전으로는 집권자인 김영삼총재 고지에 도전할 수 없다는데서 반김 연합원칙에 합의했고 ②「보스」들이 비주류당원들의 열망을 배반하고 이 결의를 깰 수 없으리란 점등을 들고있다.
그러나 이민우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지명되거나 일부 사고 지구당에 자 사람을 조직책으로 앉히는 등 견지동우회가 친 김 노선으로 돌 가능성이 있고 정해영의원이 무반응을 보이고 있어 비주류 완전연합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처음 고창 되었던 집단지도체제는 이중재 의원 등 비주류내부에서도 비판이 많아 꼬리를 감추는 경향. 고흥문의원도 『비주류는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소석(이철승)이 되든 내가 되든, 또 누가 되든 틀림없이 단일후보로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연합전선이 뒷받침하는 단일후보가 분명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망이다.
추세가 단일후보로 기울어가자 각파는 세력저울질을 하고 있는 눈치.
이철승 국회부의장은 양해준 고재청 의원과 조직대책을 논의하던 끝에 2년 동안의 조직공백과 돈 부족을 얘기했다는 소식이고 화요회에서는 정헌주·박영록·한건수의원이 휴양을 위장하고 6일부터 3일 동안 부산에 내려가 화요회서 정일형의원을 밀 것인가 등 연합에 따르는 이해득실을 분석했다는 후문.
그러나 신도환 의원이 증인이 되어 이철승·고흥문 의원간에 서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태도를 버리자』고 다짐했다지만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를 놓고 한차례 고비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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