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기대를 건다 각종목「스타·플레이어」를 찾아(2)|아마·레슬링 양정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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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생일대의 승부로 알고 있어요. 사생결단을 내야죠.』「아마·레슬링」의「호프」인 양정모 선수는「올림픽」의 해를 맞아 투지에 넘쳐있다.
광복 30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은 7차례의「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단 하나의 금「메달」 도 차지하지 못하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따라서 제21회「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지난74년 제7회「데헤란」「아시아」대회자유형「페더」급에서 양선수가 세계「챔피언」인 몽고의「오이드프」를 꺾고 패권을 차지했을 때「레슬링」계는 물론 온 한국「스포츠」계에는 잔잔한 흥분이 일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소련「민스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선수가 「오이도프」와「다크·호스」인「프랑스」의「튀도르」에게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을 때는 또 한번 두터운 세계의 벽을 절감해야만 했다.
『지난번 패배를 거울삼아 순발력 배양과 새로운 기술개발로 금「메달」고지에 도전하겠읍니다』고 양선수는 다부진 결의를 보이며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오이도프」는 양선수보다 키가 10cm가량 크고 팔이 길며 경기운영이 노련하다. 그래서 「오이도프」를 이기기 위해선 계속된「태클」과 연속 기술로 숨쉴 사이 없이 공격을 가해 틈을 주기 말아야하며 국방 표어인「초전박살」의 작전만이 승부를 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또 끈질기고 빠른「튀도르」는 겁낼 정도는 아니나 경계해야 할 상대고 전통적으로 강한 동구권에도「다크·호스」가 많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은 절대금물이라는 것이다.
어떻든 승부는 이제부터며 모든 훈련도 이제 시작이다.
양선수는 신장 1m65cm, 체중 66kg(「페더」급 한계 57∼62kg), 연령23, 부산덕원중·건국상고·동아대체육과를 거쳐 조폐공사 소속으로 선수생활 11년째.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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