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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회사채·부동산 등 각종 투자수익률| 물가상승률에 못 미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75년 중엔 심한 「인플레」 때문에 정기예금이나 금전신탁을 한 사람은 실질자산이 오히려 줄어드는 손해를 봤다. 75년 중 도매물가는 20.2%, 소비자물가는 25.4%나 올랐는데 정기예금(2년 만기)의 실질수익률은 연 15.17%, 금전신탁은 16.42% 밖에 안되어 실질 가치면에서 본전을 까먹고 들어가는 결과를 빚었다.
은행의 금전신탁이나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단자회사 어음·회사채·수익증권 등도 모두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하회했다. 실질수익률이 도매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것은 주식과 국공채뿐인데 그나마 소비자물가 상승률 25%선을 넘어선 것은 75년 중에 종합 주가지수가 42.9%나 오른 주식뿐이다.
정기예금·금전신탁 등 은행 저축이나 회사채 등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쳐 실질자산이 감소된 사태는 특히 중산층의 재산 형성에 역행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저축 의욕을 크게 위축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앞으로 내자동원과 중산층 육성을 위해서 물가안정이 무엇보다도 긴급함을 가리키고 있다. 75년 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유일한 종목인 주식투자는 아무나 섣불리 덤벼들기가 어려워 일반 국민들로서는 돈을 모아도 안전하고 수익성 있게 굴릴 방법이 없는 사태를 빚었다.
이리하여 은행 저축 등을 손해보게 하고 국민 저축을 투자로 「링크」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사태는 정부 저축증강정책의 중대한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75년 중엔 부동산 투자도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해 「아파트」시세 기준으로 부동산 값은 연간 20∼30%가 떨어져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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