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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역설, 생존의 제1원칙은 '공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출근 첫날’이라는 상황은 주인공을 아침부터 달음질치게 만든다.

정글 같은 현실’은 늘 혹독하기만 한가? 아니다. 신입사원의 열정을 지켜주며 자신을 희생하는 선배, 공존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작은 빵 덩어리를 나누는 동료도 있다. 냉철한 보신책도 필요하나 혼자 살기 위한 비겁함은 금물이다.

‘생존’이 주요 테마인 어느 TV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를 끈다. 특히, 혼자서 동료 출연자들을 거의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족장의 재능은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다만, 몇 주 후에는 출연자들이 다시 문명의 세계로 돌아오고, 얼마 뒤에는 또 다른 오지를 찾아가게 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생존에 대한 긴박함보다 오지 체험에 대한 신비함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글에서 살아남기가 체험이 아닌 진짜 현실인 이들이 있다. 이제 사회로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이 그렇다. 교과서를 통해 배웠을 낚시하는 법과 불 피우는 법은 수많은 변수 앞에서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선배와 상사들의 시선 앞에서 숨쉬기조차 힘든 현실은 끝이 정해진 프로그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수없이 부딪히고 깨지다 보니 정글이 요구하는 진정한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입사를 위해 준비했던 스펙들이 아니라 차별화된 자기만의 무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이제 이론만 가르쳐주는 책을 덮고 실전을 보여주는 참고서들을 찾아볼 때다. 여기 진짜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는 작품들이 있다.

1 김이병의 출근 첫날. 자정이 가까워오지만 아무도 퇴근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신입사원이 제일 우선해서 갖춰야 할 덕목은 퇴근의 타이밍? 2 출근 이틀 만에 팀장이 된 이병언! 빽 없는 평범한 신입사원 김이병은 이제 군 시절 후임이었던 이병언에게 커피를 날라야 한다. 3 가족끼리 다 해먹는 회사 속에서 김이병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상수의 <신입사원 김이병 씨> - 신입의 고독에 웃음보다 동병상련

이 작품은 직장의 말단 계층 ‘신입사원’과 군대 말단 계급 ‘이병’으로 조합된 제목에서 이미 사회 초년생들에게 최적화된 만화임을 암시한다. 제목이 드러내는 주인공의 역할과 이름이 주인공에게 부여될 숱한 어려움을 짐작하게 하며, 따라서 사회초년생들에겐 이 작품이 선험적 자료로 다가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주인공의 직장생활은 출근 첫날부터 ‘눈치’ 보기로부터 시작된다. 오후 11시 58분, 시간은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고 있는데 누구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견디다 못한 주인공이 옆자리의 신 대리에게 퇴근 안 하느냐고 물어보는데, 돌아온 대답이 뜻밖이다. “여기 직원들은 다 한 식구들이야. 우린 여기가 집이고 일턴데…”라는 것. 말 그대로 가족회사다.

부장을 아빠라고 부르는 신 대리의 모습에 주인공은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고, “이 친구는 눈치도 없이 밤늦게까지 남의 집에서 뭐 하는 거야!”라는 부장의 목소리는 독자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상사들 눈치 보며 퇴근시간을 기다려온 신입사원이 졸지에 눈치 없는 막내가 되는 순간이다.

작품이 설정한 상황은 이처럼 매우 만화적이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딱히 만화적일 것도 없다. ‘사원 모두가 가족’이라는 모토 아래 ‘회사를 집처럼 여기며 야근이 일상화’된 직장인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며, 유난히 혈연과 지연 그리고 학연이 중요시되는 우리의 조직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주인공은 그 누구보다 더욱 강력한 생존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선택한 키워드는 ‘친화력’. 출근 이틀째부터 그의 특별한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부장에게는 바지와 넥타이의 조화로움에 대해 깔맞춤이라는 칭찬을, 나이 많은 신 대리에겐 동안이라는 아부를 날린다.

이후 화장실 ‘뒷담화’에서 “신입사원 잘 뽑았다”라는 칭찬을 듣게 되었으니 조만간 ‘무리’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마저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김 이병의 군대 후임이었던 ‘이병언’의 등장을 통해 드러난다.

부장의 처남 이병언은 매형 덕분에 면접과 동시에 입사하고, 군대 시절 고문관이었던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준 주인공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하며 잘 지내자고 한다. 이에 주인공은 든든한 아군이 생긴 것으로 믿지만, 뒷덜미 잡을 일은 바로 다음날 벌어진다. 부장의 지시로 이병언이 팀장으로 고속승진하게 된 것이다. 군대 후임이 순식간에 직장 상사가 되어 김 이병에게 커피심부름을 시키니 낙하산 인사가 가져온 나쁜 예로 이만한 것도 없으리라.

이처럼 구성원 대부분이 일가친척으로 이뤄진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 자체로 웃음을 만들지만, 그 속에 숨은 촌철살인의 의미는 자못 심각한 것이다. 특히 신입 시절, 고립무원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김이병 씨’의 신세에 웃음보다 동병상련을 먼저 느끼게 되지 않을까.

1 오 과장의 눈에 첫 출근한 장그래의 모습은 아직 ‘물건’이 되기엔 까마득한 신참으로 보인다. 2 때로 신입의 열정과 패기가 꾸짖음으로 불러올 때도 있다. 3 영업 3팀 3인조는 직장인이라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준다.

윤태호의 <미생> - 소통과 신뢰, 그리고 성장

직장만화를 이야기하면서, 더욱이 사회초년생이 등장하는 웹툰을 다루면서 <미생>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연재 당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그렇게 모인 공감은 이 작품을 어느 순간 ‘직장인 필독서’로 자리 잡게 했다. 그만큼 <미생>은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이 특히 ‘신입사원의 생존’에 유효한 것은 주인공 ‘장그래’가 인턴부터 시작해 정식 사원이 되는 우여곡절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기란 하나도 채울 수 없는 이력서를 가진 인턴이 조직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보여주는 노력들은 많은 신입사원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그것은 크게 ‘소통’과 ‘신뢰’ 그리고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주인공은 영업 3팀에 배치받은 첫날 김동식 대리로부터 업무파일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기존 양식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주인공은 스스로 새로운 틀을 짜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창의적인 노력에 대한 김 대리의 반응은 칭찬이 아닌 꾸짖음이다. “혼자 하는 일 아닙니다. 함께 하는 일이라구”라는 김 대리의 강도 높은 충고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조직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일깨우게 만든다. 즉,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로서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힘겨운 인턴 생활을 잘 견뎌가던 주인공에게 PT시험이 다가올수록 한 가지 걱정이 생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영업 3팀에서 일한 경험이 그로하여금 헤어짐에 대해 아쉬움을 먼저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인턴에서 정식사원으로 가는 관문인 PT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할 경우, 주인공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오상식 과장과 김동식 대리와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인공에게 찾아온 염려는 그동안 오 과장과 김 대리가 주인공에게 보여줬던 신뢰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런 선배들의 마음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걱정 속에서 선배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도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은 PT시험을 통과하고, 정식으로 사원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신입사원으로 출근하던 날 그는 인턴 시절에 그렇게 커 보이던 상사들이 오히려 어려 보인다고 느낀다. 그리고 “난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을 바라보던 고3 학생이 어느덧 같은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는 소감 속에서 우리는 주인공의 성장을 읽어낼 수 있다.

1 출근 첫날, 자책하는 신입사원 심영희. 이날 그녀가 흘린 눈물은 먼 훗날 멋진 직장인이 되기 위한 거름 역할을 할 것이다. 2 신입사원은 아직 부장의 ‘갈굼’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 방법을 알게 될 즈음 신입의 티를 벗게 될 것이다. 3 신입사원에게는 어떤 갈굼에도 굴하지 않는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4 신입의 자세란 이런 것!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현민의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 인사 잘해야 직장 운 풀린다

광고기획사 ‘질풍기획’을 주요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연재 초기에 조현철·박팔만·이일순·송치삼, 그리고 김병철 등 5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주요인물로 등장했다. 이들은 각각 부장, 차장, 대리 그리고 사원으로써 기획 3팀을 구성하며 독자들을 웃음으로 이끈다.

<미생>의 3인조인 오 과장, 김 대리 그리고 장그래가 현실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면, ‘질풍기획’의 5인조는 과장된 액션과 기발한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개그감을 만끽하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획 3팀은 여섯 번째 구성원인 ‘심영희’를 맞이하게 된다.

그녀는 출근 첫날, 자신이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기획 3팀의 선임들에 대해 왠지 ‘비정상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기괴한 행동을 보이며, 사무실에 들어선 그녀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절망적이라고 생각한 순간, 조현철 부장만은 나서서 그녀를 챙겨주니, 그녀가 조 부장만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헌데, 심영희와 대화를 나누며 계단을 내려가던 조 부장이 아래로 굴러떨어진 뒤, 부상당한 것을 심영희의 탓으로 돌린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갈굼’이 시작되는 것이다.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신입사원에겐 당연한 일이건만, 부장으로부터 “영희 씨는 일일이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지만 일을 할 수 있구나. 어이쿠야, 귀족 아가씨 타입인 줄은 몰랐네~!”라는 비아냥 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그녀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진땀을 흘리는 일밖에 없으리라. 급기야 팀장님이 아끼는 피규어를 영희로 하여금 부러뜨리게 만들고, 그것으로도 부족한지 부장님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분을 삭이며 복수노트를 끄적이고 있다. 이쯤 되고 나니, 독자들도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희야, 넌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거니?

이제 비정상적이라 여겨졌던 선배들이 활약할 차례다. 영희가 사무실에 출근도 못한 채 한정판 피규어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선배들은 부장님이 삐친 이유를 고민한다. 그리고 부장을 찾아가 힘없고 연약한 신입사원을 대신해 “이 좁쌀 영감! 또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든 건데요?”라며 대놓고 묻는다.

계단을 굴러 생긴 부상은 거짓이며, 피규어도 이미 팀장이 고장 낸 것이라는 사실도 밝히면서 말이다. 이상하게 보였던 선배들이 한순간에 정상적이면서도 멋진 고참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며, 믿었던 사람에겐 발등 찍히는 순간이다.

하지만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될 수 있는 삭막한 경쟁사회에서 이 정도의 둔갑술에 동요하지 않는 것 또한 신입의 자세일 것이니, 정작 머리를 때리는 반전은 부장의 대답에 있다. “나한텐 인사 안 했단 말이야!”라는 부장의 일갈은 신입사원으로서는 황당함보다 직장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속 좁은 부장으로 인해 그녀는 앞으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 하나만은 기막히게 잘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러니 신입사원들이여, 기억하라. 오늘도 무사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라는 사실을! 거기에 이유 없이 친절한 사람일수록 조심하라는 교훈은 보너스다.

1 즐거운 회식자리가 되기 위해 상사를 조용히 불러낼 수 있는 ‘깡’은 철부지 신입만이 가능할 것이다. 2 한 명은 운전하고 한 명은 자고 있다. 누가 신입일까? 3 회장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신입사원의 패기가 아닐까.

곽백수의 <가우스전자> - 패기와 실수는 신입의 특권

영업3팀, 기획3팀에 이어 이번엔 마케팅3부에 신입이 들어왔다. 다국적 문어발식 기업 <가우스전자>의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이 부서는 그룹 내 ‘대기발령소’로 불리는 곳이다. 그만큼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령 시말서를 소설처럼 써내는 김문학 대리도 있고, 잘못된 성형수술로 인해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성형미 과장도 있다.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을 온라인게임으로 달래는 위장병 부장도 있고, 있는 듯 마는 듯 존재감 제로인 나무명 씨도 있다. 이처럼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구성원들이 모인 곳에 신입사원 ‘백마탄’이 등장한다.

그는 “세계 유수의 명문대를 수석졸업하고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귀국”한 인재지만, “야생에서 살아남는다면 후계자로 받아준다”는 아버지의 의도에 따라 아버지 회사가 아닌 가우스전자에 입사했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애로사항을 겪어야 하는 것은 이상식 사원이다. 백마탄의 바로 위 선배인 이상식은 후배의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번번이 아연실색하게 된다.

이상식이 운전하는 차에서 백마탄은 팔짱 끼고 수면을 취하는가 하면, 팀원 전체가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 부장님이 앉아야 할 상석을 먼저 차지해버리기도 한다. 승강기에 함께 오른 회장님이 “혹시 뭐 부탁할 거 있음 한번 해봐”라는 소리에 자신 있게 핸드폰을 꺼내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을 정도니, 회식자리에서 잔소리 많은 차장님을 따로 불러내 충고하려고 마음먹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것이다. 이러한 백마탄의 행동에 대해 어디선가 ‘개념 없다’는 말이 들려올 듯싶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의 행동은 ‘개념 없다’에서 ‘배짱 좋다’로 치환될 수도 있다. 어제 야근을 해서 피곤하다면 선배가 운전하는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는 일이며, 식당에서 쭈뼛거리는 게 싫어서 다른 이들보다 먼저 자리에 앉을 수도 있는 일이다.

차장님의 잔소리가 지겨우면서도 앞에서는 뭐라 하지 못하는 선배들을 대신해 신입사원이 총대를 멘 것이라면, 한 명의 희생으로 여러 명이 행복한 회식자리가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의 인연으로 백마탄은 회장님께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신입사원이 됐을 것이다.

물론, ‘백마탄’의 단순무식한 특징을 종합해 볼 때, 그의 행동들이 단지 ‘배짱’으로 대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이 보여주는 패기와 실수가 조직을 생기 넘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선배들로 하여금 노련미와 원숙함에 대한 자각을 불러오게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신입사원다운 모습이 아닐까.

<정글에서 살아남기>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훌륭한 미덕 가운데 하나는 콩 한쪽도 나눠먹는 데에 있다. 마찬가지로 ‘정글 같은 현실’이라고 해서 항상 피비린내 나는 생존게임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입사원의 열정과 도전을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선배도 있을 것이며, 함께 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빵 한 조각을 떼어 스스럼없이 나눠주는 동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냉철해질지언정 결코 혼자 살기 위해 비겁해지지는 말자. 혼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글의 법칙일 테니 말이다.

김성훈 만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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