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었던 친지와 옛정 되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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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가 화가가 아니었던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연하상을 만들려는 엄두도 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에게 엽서로 안부를 묻고 또 받던 것이 아주 즐거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갱지 쓰기가 시들해져서 연말이면 자작품 중에서 한점을 택해 연하장을 인쇄해 왔다. 나의 그림이 인쇄돼 나오는게 즐겁기도 하고 또 먼 나라에 가서 살고있는 친구들에게 이 한장으로 그간의 새해 인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도 흐뭇한 일이다.
한해동안 여러가지 바쁜 일로 소원했던 친지들에게 이 한장의 연하장으로 옛정을 되살릴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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