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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환자 등록제 실시|신설될 성인병연구소의 계획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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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사부는 26일 암·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 이른바 성인병을 전담할 성인병연구소 설치계획시안을 마련,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에 국립의료원에 성인병「센터」를 신설, 대상질병별로 전국의 환자실태를 파악하는 등 보고체계를 이루고 병인규명·치료기술개발사업 등을 편다는 것이다.
보사부가 이「센터」설치를 계획하게 된 것은▲과거에는 사망률 수위이던 결핵이 갈수록 적어진 반면 암·심장질환 등 성인병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등 질병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극히 부분적인 조사에만 그쳤을 뿐 전국의 환자실태파악이 안되어 있고 ▲진료연구 역시 학교나 종합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하고 있어 이의 종합 및 체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센터」가 주로 다룰 성인병은 암·고혈압·혈압을 수반하는 심장병 등 3개종.
암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중앙국립암연구소와 부속병원을 건설하고 시-도에는 시-도 중앙병원에 암 전담과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또 남자의 경우 폐암과 위암을, 여자의 경우 자궁암을 진단하는 이동차량 1대씩을 시-도별로 도입, 운영한다. 위암과 폐암진단차량은 5만「달러」, 자궁암진단차량은 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현재 재원 염출을 강구중이다. 보사부는①이들 차량이 확보되면 농어촌·벽지의 암 환자를 찾아내고 ②전국 1백73개 병원에 암 환자「카드」제를 실시토록 하여 암의 종류와 지역별·연령별·직업별 환자실태를 내년 안에 모두 파악, 분류「카드」화한다는 것이다.
심장질환과 고혈압에 대해서는 시-도 중앙병원에 심장병 및 고혈압 전담과를 신설하고 전국의 보건소 망을 통해 시-도 중앙병원에 보고토록 되어 있다.
성인병은 국민 1인당 개인소득수준과 함수관계를 이뤄 일본의 경우 4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2백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2위가 뇌혈관 질환 자로 1백77·7명, 3위가 위장염 1백59·2명, 폐렴이 1백54·4명으로 4위, 노쇠사망이 1백24·5명이었던 것이 국민소득이 1천27「달러」였던 66년에는 질병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즉 40년에 1위이던 결핵이 7위로 처진 반면 고혈압 등 뇌혈관질환이 1백73·8명으로 1위가 되었고 2위가 악성 신 생물(암)에 의한 사망자로 1백10·9명, 3위는 심장병으로 71·9명, 4위가 노쇠사망 44·6명, 5위가 불의의 사고 43명 등의 순 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전염병의 피해가 격감되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들 성인병의 퇴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인병의 원인이나 치료가 완벽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암·고혈압·심장병·당뇨병이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40대 이후를 공격, 경제 사회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지난 73년 학자들에게 지급한 성인병 연구비가 7억5천만「엥」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제 출발단계에 있어 성인병 대책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당장 내년부터 설치한다는 성인병연구소의 재원도 확보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원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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