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대미술·향가문학의 주류는 불교에 연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불교사상이 문학·미술·음악·연극분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불교예술원 심포지엄이 22일 서울 칠보 사(종로구삼청동)에서 열렸다. 『불교의 문화적 작용』이 주제인 이번 심포지엄에서 문학분야의 김운학 박사(시인·승려)는 경전의 형식적인 면과 사상적인 면으로 나누어『불전문학의 3대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송영·설화·비유문학은 형식적인 작용에서 온 것이며 선문 학은 심층의식 적인 작용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불교문학에 있어서 오도의 내용적 사상과 그것이 나타내는 상징은 중요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 이유로 불교철학이 문학으로 유출되는데는 형식적인 면보다 이를 소화 해서 빼낸 알찬 사상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불교문학의 백미로 아함 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경전의 서술이나 불전문학인 「불소행찬」과 같은 것을 보아도 서술보다 내용이 더 간결하며 향가문학 역시 깊은 법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교미술에 대해 강연한 황수영 교수는 불교미술의 기원이나 발달이 모두 가람의 건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고 예배대상을 봉안하는 가람에는 불상·불사리·벽화·불구가 만들어져 우리나라 고대에는 불교미술이 자연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 나라 고대미술의 주류는 불교에서 찾아야 된다는 것이 황 교수의 지론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