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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 그만두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과잉진단이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 나왔다.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는 "갑상선암 과다진단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긴급 대책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이 의료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의사연대에 따르면 2011년 한국에서 갑상선암 환자는 약 4만명이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81명꼴인데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다.

지난 30년간 발생률은 30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당 발생률과 연간 증가율(23.7%)은 세계 의료 역사상 유례가 없다.

의사연대는 "이런 갑상선 암환자 증가현상이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데도, 정부와 의료계는 원인을 밝히지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강조하면서 갑상선암 증가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각한 자연재해나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같은 뚜렷한 이유없이 갑상선암 증가가 기형적으로 높아지는 건 과다 진단 말고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사연대는 "갑상선암 조기 진단은 증가했지만, 갑상선암으로 숨지는 환자의 수는 3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갑상선암 증가의 대부분이 과도한 건강검진에 의한 과다진단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엄청나게 많은 환자가 천문학적인 의료비를 감당하면서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희생을 치러야 하고, 평생 암환자로 살아야 하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란 경고다.

의사연대에는 김소영(예방의학전문의), 박종혁(충북대), 서홍관(국립암센터), 성지동(성균관대), 신상원(고려대), 안형식(고려대), 이재호(가톨릭대) 등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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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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