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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내전 속 「앙골라」독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앙골라 10일 AP 합동】「아프리카」중서부의 「포르투갈」식민지 「앙골라」는 예정대로 11일 0시(한국시간 상오 8시)를 기해 5백년간의 「포르투갈」식민통치로부터 독립을 획득, 「아프리카」의 47번째 독립국이 됐으나 독립과 함께 3개의 별개 독립단체로 분열되어 동족상잔의 유혈전을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의 총독 「레오넬·카르도소」제독은 10일 정오(한국시간 하오 8시) 「앙골라」수도 「루안다」에 있는 총독부 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앙골라」의 전권을 「앙골라」인민들에게 이양한다는 주권이양선언문을 발표했으며 「포르투갈」기 하강식을 취소한 채 「앙골라」에 잔류 중이던 「포르투갈」식민군들과 함께 「상미겔」항에 대기중인 「포르투갈」 「프리기트」함에 승선, 총총히 「포르투갈」로 떠남으로써 「앙골라」에 대한 식민지배의 종식절차를 완료했다.
「포르투갈」군의 철수 직후 「앙골라」의 3개 독립 「게릴라」조직 중 소련의 지원을 받는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은 재빨리 「포르투갈」군이 철수한 16세기의 「상미겔」요새와 기타 「포르투갈」군이 사용하던 군사시설들을 점령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3개 독립「게릴라」단체 중 어느 하나의 단체에도 공식적으로 정권인도를 하지 않았으며 친소련파인 「앙골라」인민해방운동은 「루안다」에서, 친중공 및 친서방 경향을 가진 「앙골라」민족해방전선(FNLA)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앙골라」북부의 「카르모나」시에서, 그리고 중도파인 「앙골라」독립민족동맹(UNITA)은 「앙골라」남부의 그들의 점령지역에서 각기 별도의 독립선언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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