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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도시 쓰레기…재사용 방안 찾아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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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음은 지난 1일 부산 동아대에서 열렸던 대한토목학회 주최 「국도건설기술세미나」에서 박중현 교수(42·서울대 공대·토목공학)가 발표한 논문 『도시 쓰레기 처리방법에 관한 비교연구』를 간추린 것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폐기물은 그 종류 및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자연에 환원되어 처리되어왔으나 이제는 자연의 정화기능만으로는 힘들게 되었다.
쓰레기는 수집 때의 먼지와 냄새, 소각 때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대기오염과 매립 때에 지하수·표류수 및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아 환경위생공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학문으로서의 개발이 요망된다.
우리나라의 쓰레기 배출량은 선진국과 큰 차이는 없으나 질에 있어서는 불연소성 물질인 회분이 대부분인 것이 외국과는 크게 다르다.
예로써 서울의 경우 시민 1인당 하루 배출량은 1.2kg인데 이 가운데 불연성쓰레기는 86.1%로 동경 11.6%, 「런던」 33%, 「모스크바」 13.7%, 「몬트리올」 22.7%에 비해 무려 4∼8배나 되며 가연성쓰레기 가운데서도 대부분이 부엌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종이류는 12.7%에 불과하다. 따라서 연소에 의한 처리방법은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시의 수집체계는 타종에 의한 혼합식 수집방법을 택하고있으나 일정규격의 용기수집 및 가연성·불가연성·조대진개 등의 분별수집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송방식은 차량의 대형화,「컨테이너」화 및 철도이용 등 수송수단의 근대화와 경로의 분산화로 수송비를 절감하도록 해야한다.
또 진공「파이프」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최종처분장까지 직송하는 방법도 개발돼야 할 것이다.
처분방식으로는 자원화를 위하여 매립하기 전에 압축고화 하여 「블록」을 만드는 방법, 가연성 물질인 휴지·섬유·「플라스틱」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방법, 연탄재의 건축골재개발, 자원의 회수로써 고지·고철·폐「플라스틱」의 재사용 및 맥주공장 등 식품공업의 쓰레기를 가축사료로 이용하는 기술개발도 서둘러야겠다.
특히 쓰레기나 인분 또는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오니(sludge)를 이용한 고속퇴비화 방법으로 유기질의 비료를 개발한 후 농토에 환원함으로써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방안의 추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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