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내주 헤이그서 3자회담 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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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24~25일) 동안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 를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초청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9일 “핵안보정상회의 주제가 핵이고 미국이 북핵 문제를 주제로 한·일 정상이 만나기를 강하게 희망할 경우 우리 쪽에서 거부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며 “한·미·일 정상이 함께 만나는 여건은 어느 정도 조성됐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회담을 제의했는데 자칫 우리가 응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도 일본보다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며 “한·미·일 실무 외교라인이 이미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본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기류가 많이 달라진 것은 확실히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이그에서 3자 회담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처음으로 의제를 놓고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3자 회담이 아니라 양자회담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정부는 아베 총리가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를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6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4월 초로 연기한 점을 등을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신용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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