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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사업가와 재혼한 50대, 통합자산 어떻게 관리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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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성동구의 조모(50)씨. 세 살 많은 지금의 남편과 2년 전 재혼했다. 남편은 중소기업 사장이며 조씨도 그 회사에 등기임원으로 있다. 재산은 남편 명의의 신반포 아파트와 본인이 결혼 전 분양받은 행당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 부동산과 4억원의 금융자산이 있다. 지금까지 부부가 각자 자산을 관리해 왔는데, 앞으로는 부인이 자산관리를 도맡아 해나가기로 했다. 부동산 등 재산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문의해왔다.

A 재혼한 부부가 각자의 살림을 합칠 경우 재산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를 테면 주거용 아파트가 불필요하게 두 채 생기게 되는데, 그대로 놔두면 전체 자산운용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금융자산도 서로 투자 성향이 다른 만큼 재편이 필요하다.

 조씨네는 남편이 사업을 하고 부인도 그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부가 가족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면 사업자금 융통에 애로가 생길 수 있다. 거주 아파트보다는 사무 공간으로 쓰면서 임대료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사무용 건물이 더 필요해 보인다. 자산을 통합 관리할 때 덩어리가 큰 것은 공동명의로 하는 게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가는 피하라=조씨는 올가을 입주 예정인 143㎡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7억원 이상의 잔금을 치러야 한다.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됐다고는 하지만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남편 명의의 반포 지구 아파트는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 가격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구태여 1가구2주택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주상복합은 처분하기 바란다. 매각대금으로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수익형 부동산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편이 운영하는 법인체가 입주 가능하고 매매가도 상가보다 싼 사무용 건물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남편 회사가 있는 경기도 판교 주변의 월 임대료 120만원 정도 나오는 사무용 건물이 괜찮아 보인다. 사무용 건물에 투자할 때 부부간 증여한도(6억원)를 고려해 공동명의로 하는 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소득보장 종신보험 준비해야=조씨네는 은퇴 후 월 40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쓰기 원한다. 이를 위해 연금보험을 집중적으로 가입해 놓고 있다. 이들 연금보험을 연금개시 시점까지 유지할 경우 2015년부터 월 30만원, 2025년부터는 월 160만원씩의 연금을 받게 된다. 또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치면 월 120만원가량 확보 가능하다. 모자라는 돈은 사무용 건물의 임대료 수입으로 충당하면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쓸 수 있겠다.

 이보다는 보장성 보험의 보완이 시급하다. 만약 남편에게 불상사가 생긴다면 회사를 유지하는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남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남편은 은퇴 전엔 현 소득을 보장할 수 있고 은퇴 후엔 연금 전환과 상속이 가능한 소득보장 종신보험을 질병특약으로 준비하는 게 좋겠다. 부인은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등을 주 보장으로 하는 리빙케어보험을 실손의료비특약으로 보완했으면 한다.

 ◆은행 예금은 CMA로=남편은 목돈 일부와 매달 생활비로 쓰고 남는 잉여금을 은행 예금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1억2000만원의 은행 예금을 유동성과 수익성이 이보다 훨씬 나은 CMA통장으로 갈아탈 것을 제안한다. CMA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으로 금리가 연 2.4~2.5% 수준이다. 보통예금 금리 연 0.1~0.3%보다 25배나 많다. 월 780만원에 달하는 잉여금 운용은 사업체 운영에 따른 자금 융통을 감안해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150만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코스피지수를 추종해 성과를 예측하기 쉬운 인덱스 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나머지는 1년짜리 적금을 들었다가 1년 후 만기 상환되는 돈은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전환하고 다시 1년짜리 적금 가입을 반복하는 방식을 권유한다. 적금은 예금자 보호 한도인 1인당 5000만원 범위 내에서 저축은행 상품을 활용하기 바란다. 저축은행 금리는 연 4.2% 수준이다.

서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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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WM팀장, 김용태 외환은행 스타타워 WM센터 PB팀장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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