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제 시조 온조왕 사당, 직산읍 군서리에 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온조왕 사당 조감도. 오른쪽 건물이 새로 지어질 사당이고, 왼쪽 건물은 직산향교. [사진 천안시]

백제 시조 온조왕의 사당이 건립된다.

 천안시는 지난 17일 시청사에서 성무용 시장과 자문위원·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조왕 사당 건립 설계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된 용역 자료에 따르면 온조왕 사당은 13억원을 들여 천안시 직산읍 군서리 165 일대 2730㎡ 용지에 건립된다. 주 건물인 사당은 51.30㎡ 규모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ㅡ’자형 맞배지붕 형식으로 짓고 정면 3칸, 측면 1칸의 삼문(10.26㎡) 등이 들어선다.

 온조왕 사당은 세종실록지리지 직산현조에 ‘백제 시조 온조왕의 사당이 직산현 동북쪽 사이 5리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429년(세종 11년) 건립됐으며, 왕이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실렸다. 문종실록에는 ‘1451년(문종 1년) 백제의 시조묘가 오래돼 무너져 허물어졌으므로 소재지인 직산과 각 고을로 하여금 보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허락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온조왕 사당은 정유재란(1597년)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문종실록에 나와 있는 백제 초도(初都)설을 근거로 417년 만에 온조왕 사당을 다시 건립하려는 것이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수렴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이다.

 천안시 주재석 문화관광과장은 “온조왕 사당 건립은 천안을 백제의 초도로 인식했던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는 실증적 자료”라며 “천안시 직산읍이 백제 건국의 첫 도읍지임을 후세에 알리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제 초도설은 『삼국유사』에 ‘위례성은 지금의 직산’이라고 기록된 것을 비롯해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왕조실록』 등 많은 사서가 직산 위례성을 백제의 첫 도읍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서울 송파구 일대가 백제의 첫 도읍이라는 학설이 주류를 이루면서 직산 위례성은 비주류 학설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장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