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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 … 천안-아산 '화합의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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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도립도서관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복합문화정보센터가 들어설 부지에서 서로 손을 맞대고 환하게 웃고 있다. [프리랜서 진수학]

천안시와 아산시는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이웃사촌처럼 지내다가도 때론 등을 돌렸다. KTX역사 명칭, 택시 영업권, 시내버스 요금단일화 문제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모처럼 천안시와 아산시가 천안·아산 주민의 숙원을 풀어주기 위해 손을 잡았다. 아산신도시와 인접한 천안시 불당동에 ‘천안아산 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에 합의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두 도시의 상생발전 분위기가 이어지길 양쪽 시민은 기대한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천안아산 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사업 계획을 담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신청서를 최근 공동으로 지역발전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에는 충남도·천안시·아산시와 아산신도시 조성 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동참한다.

2016년 준공 목표이며, 총 25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비는 국비 60억원, 도비 30억원, 시비 60억원, 민간자본 100억원으로 충당한다. 복합문화정보센터에는 공공도서관과 도시통합운영센터가 들어선다. 공공도서관은 천안·아산 지역 지식정보 허브로 평생교육 및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통합운영센터엔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방범CCTV)가 들어서 안전도시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2008년부터 LH 약속 불이행, 두 시가 나섰다

‘도서관 건립’은 아산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이다. LH는 2008년 아산신도시 분양 때 도서관 건립을 분양 계획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당시 분양 조감도에는 아산 호수공원 인근에 도서관 용지(2만6587㎡)가 들어 있다.

LH 측은 아산신도시 계획 축소를 이유로 도서관 건립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2011년까지 도서관 부지를 비어뒀던 LH는 2012년에 도서관 부지의 명칭을 ‘근린공원’이라고 바꿨다. 이에 아산신도시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천안·아산도립도서관추진위원회(이하 도립도서관추진위)를 결성하고 LH에 2008년 아산신도시 분양 당시 약속한 도서관 건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충남도에 천안·아산 90만 주민을 위한 도립도서관 설립을 요구했다.

하지만 LH는 당초 신도시 추진 단계에서 도서관 부지만 제공키로 한 데다 최근 경영 악화로 더 이상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충남도는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아산신도시에 도립도서관을 짓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천안시와 아산시가 나섰다. 두 시는 수 차례 협의 끝에 주민행복 증진을 위한 연계 협력사업 발굴·추진과 생활권 발전계획 수립, 생활권협의회 설치·운영을 실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었다. 천안·아산 중추도시생활권 추진을 위한 공동 T/F팀을 구성했다. 양쪽 역시 아산신도시 도립도서관 건립과 관련해 LH에 당초 약속대로 아산신도시 안 도서관 신설을 촉구했다.

이에 LH 측이 부지 제공과 함께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도서관 추진은 탄력을 받았다. 또한 천안시와 아산시, LH 측은 도서관 부지에 U-City 도시통합운영센터도 갖추기로 합의해 복합정보문화센터 건립의 기초를 닦았다.

윤병일 아산시 정책담당관실 담당은 “복합정보문화센터 건립 계획 확정은 아산시와 천안시, LH 측 모두 합의점을 찾으려 고심한 끝에 이뤄낸 성과”라며 “천안과 아산의 생활권이 같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실행해 천안·아산 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복합정보문화센터 건립을 계기로 아산신도시 장재·배방지구, 천안시 불당동 등 아산신도시 인접 지역을 ‘지역행복생활권’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천안·아산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사업, 천안 추모공원 공동이용 사업, 천안 불당~아산 탕정 연계교통망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글=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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