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에버랜드 '튤립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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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푸른 싹이 돋아나기는 했지만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 것 같다. 그러나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포씨즌즈 광장은 다르다. 6천여평의 대지에 튤립 1백50만송이가 활짝 피어나 봄의 향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색의 꽃잎 끝에 가시가 돋쳐 있는 '워블러', 짙은 자주색의 '블랙 다이아몬드', 한 줄기에 두세송이의 빨간 튤립이 피어나는 '아펠둔' 등 다양한 튤립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에버랜드의 '튤립축제'가 지난 주말 시작됐다. 오후 10시까지 개장시간이 연장돼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가 지면 할로겐 조명을 받은 튤립 꽃밭에는 그랜드 밴드와 5인조 색소폰 앙상블이 연주하는 감미로운 선율이 은은하게 퍼진다.

올해는 한국을 서양에 최초로 알린 네덜란드인 헨드리크 하멜이 제주에 들어온 지 3백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4월 13일에는 이원복 교수의 '만화로 꾸며 본 하멜표류기'전이 시작된다.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으로 '가족 그림그리기 대회(참가비 없음)'도 같은 날 열린다.아빠와 자녀가 함께 네덜란드의 전통 춤을 배우는 '포크댄스'행사도 매일 벌어진다.

그런가 하면 밤마다 1천여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가운데 '레이저 광선 쇼(멀티 미디어 쇼)'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탑승물과 이국풍의 건물에는 오색 네온등(燈)이 화려하게 불을 밝힌다. 매일 오후 9시부터 15분간 오색 빛깔의 레이저가 포씨즌즈 가든 곳곳을 비추는 '멀티 미디어 쇼'가 벌어진다. 조명을 받은 12m 높이의 워터 스크린은 영롱한 빛을 발산하며, 12개의 불기둥이 터지는 화산폭발 쇼를 펼쳐 봄 밤 축제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매일 오후 7시부터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오즈의 마법사' '인어공주' 등 동화의 주인공들이 참가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30분간 펼쳐진다. 7개의 대형 퍼레이드 차에선 지름 1㎜~20㎝의 전구 1백만개가 반주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광섬유로 의상을 맞춰 입은 퍼레이드 연기자들의 모습은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에버랜드는 다음달 8일까지 매일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는 손님 중 선착순 2백명에게 튤립 화분을 증정한다. 단,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발행하는 쿠폰이나 연간회원 소식지에 첨부된 쿠폰을 지참해야 한다.

축제기간 중 자유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식당 및 상품점에서 1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경품권을 제공한다. 경품권 행운번호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유럽 여행권.디지털 카메라.연간 회원권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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