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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표대결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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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특파원】동남아국가연합(ASEAN) 5개국을 대표하여 한국문제에 대한 2개의 상반된 결의안을 절충하는 타협안을 내려던 「인도네시아」는 24일 타협안 모색의 노력을 일단 『중지』했다고 말했다.
인니의 「아놔르·사니」대표는 이날 「유엔」정치위의 4일째의 한국문제토의에서 연설하면서 동남아국가연합국들은 타협안을 가지고 서방측 및 공산측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쌍방 모두가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노력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놔르·사니」대표는 『「유엔」은 남북한간의 대결을 계속 지원하기보다는 납득할만한 타협안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24일의 토의에서는 인니·「불가리아」·동독·서독 및 「우크라이나」·「부룬디」·「에콰도르」가 연설했다. 북괴는 발언신청을 했다가 취소했다. 남북한은 27일 속개되는 토의에서 「해명발언」이라고 불리는 연설을 한다. 이번에는 수석대표가 아닌 「유엔」대사들이 연설할 예정이다.
27일의 연설에서 박동진 대사는 지난 21일 김동조 외무장관 연설보다 한층 강한 표현으로 김일성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북괴의 권민준이 24일 발언을 취소하고 27일 하오로 발언예정을 바꾼 것도 그날 상오의 회의에서 박대사의 연설을 듣고 그것을 반박할 여유를 갖기 위한 것이다.
24일까지 모두 41개국대표가 연설을 마치고 27일에서 29일까지 44명의 대표가 더 연설할 예정이다.
「키신저」미국무장관이 한국문제에 관한 한 북경에서 빈손으로 돌아오자 남북한의 표대결은 불가피하게됐다.
한국대표단은 표결결과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대표단이 준비중인 성명서에는 양쪽 결의안의 동시채택을 전제로 한 것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라」 「유엔」정치위의장은 24일 한국문제토의를 예정대로 오는 28일로 끝맺고 29일에는 표결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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