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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승강기밸리 3300억 부푼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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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남 거창을 승강기 산업의 세계적 허브로 만들기 위한 ‘승강기 밸리 조성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거창읍 정장리와 남상면 월평리 일대 165만㎡(약 50만 평)에 연구개발을 위한 승강기센터, 승강기 관련 업체가 입주할 일반산업단지와 승강기 전문산업단지 등을 2020년까지 조성하는 것이다. 국비 480억원, 경남도비 334억원, 거창군비 645억원, 민자 669억원 등 총 2128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1만6531㎡에 조성 중인 승강기 연구개발(R&D)센터는 다음 달 18일 준공된다. 센터에는 기업지원동과 시험연구동, 102m 높이의 테스트 타워가 들어선다. 센터에는 14종의 시험·인증장비가 갖춰진다. 승강기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제품상용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경남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산업기술원(KTL)과 업무협약을 맺고 센터 운영준비에 들어갔다. 협약에 따라 올 11월까지 경기도 안산·화성에 있는 시험인증센터 장비 27종과 인력 9명이 거창으로 이전한다. 센터 운영책임을 진 KTL 강인구 본부장은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승강기의 주요 부품은 거창승강기센터에서 2년마다 시험·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창에는 이미 2010년 2년제 한국승강기대학교가 개교해 R&D센터와 함께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5개 과에 정원 640명인 한국승강기대는 2013년 졸업생의 94.9%가 취업했다. 이 때문에 2014년 신입생은 지원자가 몰려 정원(320명)의 108%인 347명이 입학했다.

 거창 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할 24개 선도업체는 거창승강기㈜라는 대표회사를 설립했다. 이미 14개 업체가 가동 중이며, 7개 업체는 건립 중이다. 3개 업체는 곧 착공한다. 24개 업체 직원은 707명이다. 승강기의 표준모델이 될 ‘거창한 엘리베이터’를 독자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도비 98억원으로 한국형 표준모델의 승강기 생산지원,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 생산품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이 펼쳐진다.

 경남도·거창군은 또 299억원으로 32만㎡ 부지에 승강기 전문산업단지도 조성한다. 오는 7월 착공해 2016년 7월 가동 예정인 전문단지에는 44개 업체가 1000여 명을 고용한다.

 승강기 전문산업단지에는 3층 규모의 승강기컨벤션센터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건립된다. 컨벤션센터에는 제품 전시장, 체험관, 도서관, 교육장, 박물관, 국제회의장 등이 갖춰진다. 2016년 이후에는 격년제로 세계 30여 개국 제품을 전시할 승강기 국제엑스포도 계획하고 있다.

 경남도 최정경 서부권개발본부장은 “2016년까지 승강기밸리에 100개 기업가 유치되면 인구유입 6000명이 가능하다. 이들 업체가 가동하면 지역매출이 연간 33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완성품제조 95개, 부품생산 175개, 유지·보수 860개, 설치 350개 등 1483개 승강기 관련 업체가 있다. 한국은 승강기 보유대수 세계 9위(50만 대), 신규설치 대수 세계 3위(연간 2만5000대)의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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