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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여사의 얼 새겨진 「어린이나라」찾아 1시간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박정희대통령 영부인 고육영수여사의 얼과 뜻이 아로새겨진 꿈의 궁전 새어린이 회관이 10일 상오 박대통령과 영애 근혜양의 손으로 개관 「테이프」가 끊겨 문을 열게됐다. 『해같이 밝고 꽃처럼 아름답게 슬기를 키우는 어린이 나라. 대통령 박정희』라고 쓰여진 높이 3 「미터」의 비석이 제막되는 동안 고육여사가 즐겨하던 『고향의 봄』이 「리틀·엔젤스」합창단에 의해 불려졌다.
박대통령은 이 어린이회관이 기공된후 다른 행사차 지나는 길에도 틈만 있으면 남이 알게 모르게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 살폈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영부인 육여사의 생존시 뜻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고육여사는 남산어린이회관이 시설을 확장하려해도 도심지라 제약이 많고 고층건물이라 어린이에게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어린이대공원안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작년4월7일 고육여사는 기본계획의 구상을 마무리짓고 박대통령과 함께 의논 끝에 건축양식도 순한국식 고유한 모습으로 하고 어린이들이 다니기에 편하게 3층 이상은 안지으며 「엘리베이터」도 필요없게 설계토록 했다.
작년8월l5일 흉탄에 목숨을 앗기기 얼마전 육여사는 신명정어린이회관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화관에 국제전시실을 만들어 어린이의 시야를 넓게 해주고 세계를 알수 있게 하라』고 「아이디어」를 알려왔었다.
그러나 육여사 운명이 잠시 일의 중단을 가져왔다. 모든 장례절차가 끝난 9월16일, 박대통령은 신관장을 불러 『어린이 회관을 짓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드디어10월2일 근혜양이 첫삽질을 한가운데 기공식이 간소하게 거행되었었다.
○…이날 개관「테이프」를 끊은 박대통령은 신명순관장의 안내로 현관에서 방명록에 첫번째로「사인」을 했다.
과학관에 들어선 박대통령가까이에는 광희·용마·장안·경희등 국민학교 대표20여명의 어린이가 몰려와 함께 관람했다. 박대통령은 응용과학실에서 물로 포도수 빛깔을 내는등 「산과 염의중화반응」의 실제실험을 흥미있게 설명들었다.
어린이대표 어깨에 손을 얹고 돌아보던 박대통령은「힘의 전달」이라는 톱니바퀴실험대 앞에서 『재미있니』라고 물었다. 어린이들은 『재미있읍니다』라고 대답.
박대통령은 「매직·핸드」를 어린이와 함께 조작하려다 잘 안되니까 『어려운데』라고 고개를 흔들기도.
시청각실에서는 자리수를 세어보기도 했다.
3층회랑에서 천장의 서까래를 가리키며 어린이들에게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아느냐』고 박대통령이 묻자 어린이들은 『나무로 만들었지요』고 합창하듯 대답했다. 그러자 박대통령은 『아니야「시멘트」로 만든것이야』라고 알려주었다.
박대통령은 도서실에 들러 어린이들에게 『의자에 앉아봐라』라고 권해 의자가 어린이 몸에 맞는가도 살폈다.
문학관에서 무지개 극장등을 돌아본 박대통령은 문학관앞 계단에서 어린이대표로부터 장미꽃다발을 선물받고 『구경들 많이 하고 공부들 잘하라』고 격려한 후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박대통령은 『남산어린이회관보다 널찍해서 좋은데… 순한국식 건물중에서는 제일 클것』이라고 신관장에게 말하고『아직 덜된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신관장은『미래관이 안되었읍니다』고보고.
박대통령은 이날 약1시간반동안 과학관과 문화관등 시설들을 샅샅이 돌아보았다.
이날 개관식에는 곽상열육영재단 이사장·이석제감사원장·육인수문공위원장·장기영남북조절위부위원장·유기춘문교장관·구자춘서울시장·이매리한적부총재·윤주영씨등이 참석했다.
박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과학관의 「마술손」을 조작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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