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간 10주년 특집(기2)|대지의 꿈 다시 시작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작은 씨앗이지만
큰 삶을 지녀서
바람에 날리지 않고
따스한 흙에 내려 앉은
한 그루 무리 깊은 소나무
모진 벼 눈 바람 달게 받아
이토록 슬기로운 늙음
철갑을 두른 웅자여
아이들이 타고 놀던 날
망국의 슬픈 세월
회상함인가
인간적 순간을 넘어
생의 신성을 다한
인고청청
만초목의 어른
태양을 온몸으로 삼키며
둥근 달 가지에 걸고
자던 밤
잊지 못할 꿈에선가 깨어난
축복된 탄생
우리에게 내재하여
길이 빛날 사명
세계와 사귀는
언론의 깃발
인류의 공감 억천의 가슴에
호소하는
정의의 필봉!
아, 천년 노송의 큰 꿈
저 꼭대기에서 돋는
새싹
참새 꾀꼬리 까치와서
하늘을 웃기네
대지의 꿈
다시 시작되는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