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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7명 압사| 추석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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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군산】20일 하오2시40분쯤 군산시 개정동 원려 부락 박재봉씨(68) 의 4간 짜리 집이 산사태로 파묻혀 박씨의 처 최원년씨 (66), 며느리 한인숙씨 (29), 손자 태호 (5), 성호군 (3), 출가한 딸 희자씨(26)와 사위 홍민유씨 (35·군산시경암동272)의 손자 홍성한군 (1) 등 일가족 7명이 압사하고 딸 옥분양(19)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상오 10시쯤부터 쏟아진 폭우 속에 박씨 집 뒷산 산의 50년 생 소나무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큰 진동과 함께 높이 7m의 가파른 산기슭이 무너져 내려 박씨집은 동쪽 방 1개를 빼고 안방·작은방·부엌 등이 모두 흙더미에 파묻힌 것이다. 박씨 집은 소나무가 무성한 야산을 등지고 이웃집과는 20∼30m 떨어진 외딴 집이다.
박씨 가족들은 차례를 지낸 뒤 계속 내리는 폭우로 성묘를 가지 못한 채 안방에 모여 놀고 있다가 변을 당했는데 박씨는 점심을 먹은 뒤 동쪽 건너방으로 자리를 옮겨 살아났고 장남 정규씨(34) 는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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