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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그린카·스마트카 … 혁신 기술로 질적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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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차 수출 부두는 늘 선적을 기다리는 차들로 붐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4월 5000만대를 넘어섰다. [사진 현대기아차]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월 해외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를 돌파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2002년 271만대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756만대를 팔았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2.8배의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기업의 내실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BMW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중차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일반 자동차 업체가 이익이 많이 남는 고급차를 주로 파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업이익률이 비슷한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 침체의 진원지였던 유럽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며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서 신흥시장 판매도 확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 확대와 성능 개선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현대차를 43위에 올렸다. 현대차가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아차도 2012년 87위로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83위로 브랜드 순위가 높아졌다.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지금부터는 양적 팽창보다 주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제값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질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다. 특히 미래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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