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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옥상공원·아이스링크 … 문화레저 시설로 차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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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이 쇼핑 외에 엔터테인먼트 등 ‘백화점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를 더하는 것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옥상에 공원에 공룡을 주제로 만든 테마파크 ‘쥬라지’.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는 “2014년은 신세계백화점의 조직문화와 콘텐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고 앞으로 20~30년 후의 먹거리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점 B부지 개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하남 복합쇼핑몰, 김해점 등 앞으로 3~4년 동안 이어지는 대형 사업을 준비 중이다. 2018년까지 울산, 2020년 이후 수원·대전 등으로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형 상권 점포를 본점·강남·센텀시티·광주·경기·인천점 등 6개에서 동대구·울산을 포함해 10개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형 상권에서는 마산·충청·의정부 외에도 김해·마곡 등에서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는 점포를 3개 이상 새로 열 예정이다.

 3~4년 전만 해도 백화점은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요즘은 신규 점포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증가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백화점 매출이 둔화한 이유는 전반적인 내수 부진과 저성장, 유통 채널 다변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급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장 대표는 “조직문화를 바꾸고 콘텐트를 혁신해 성장동력을 만들어 발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상품을 갖춘 것만으로 백화점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신세계백화점은 쇼핑 외에 백화점에 가야할 다른 이유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만들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부산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인 콘텐트 차별화 실험 현장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90%가 판매시설, 10%가 문화시설이다. 하지만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아이스링크·영화관·스파 등 전체의 40%가 직접적인 물건 판매 시설이 아닌 문화·레저 관련 시설이다. 특히 옥상 공원에는 공룡을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 ‘쥬라지’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이미 부산뿐 아니라 대구·울산·진주 등 영남권에서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됐다. 한 여름 주말에는 2만명씩 몰리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센텀시티점의 매출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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