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불만, 폭행·폭언난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농구와 축구경기에서 수천의 관중이 보는 가운데 심판이 폭행과 폭언을 당해 심판의 권위가 또 한번 크게 실추됐다. 1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양대와 중앙대(주심 조병길·부심 김동원)의 경기가 끝난 직후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중앙대의 정봉섭「코치」(32)가 부심 김동원씨(41)를 주먹으로 안면을 강타, 코뼈를 부러뜨리고 다섯바늘을 꿰매는 등 전치3주의 중상을 입혔고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축구경기서는 한일은행 최규익선수가 맹광섭 주심을 폭행하는 불상사를 냈다. 이날 한양대와 중앙대의 농구경기는 초반부터 열전, 전반3분깨 중앙대의「더치·아웃」으로 한양대의 「볼」이 선언되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정「코치」는 선수를 불러들이는 등 경기를 지연시켜 4천 관중의 비난을 샀다.
결국 「게임」은 중앙대의 주력선수 3명이 5「파울」퇴장한끝에 한양대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그러자 정「코치」는 심판실로 달려가 무방비상태로 앉아있는 김 부심의 안면을 내리쳐 눈썹사이가 찢어지고 코뼈가 부러지면서 많은 피를 흘렸다.
이후에도 정「코치」는 응원단을 포함한 수많은 관중앞에서 재떨이를 휘두르며 『죽여버리겠다. 「코치」안하면 되지 않느냐』 면서 난동을 피웠다.
한편 이날 하오6시부터 열린 금융단 축구대회 한일은-상은 경기에서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주심 맹광섭씨가 한일은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HB 최규익이 맹주심의 몸을 떠밀치는 등 폭언을 퍼붓다가 퇴장을 당했고 한일은「트레이너」최명규씨는 이에 항의, 「그라운드」에 뛰어들어가 또다시 주심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10분간 소동을 벌였다.
금융단축구협의회는 이러한 빈번한 「그라운드」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난 2일부터 1주일동안 12개 소속 「팀」을 상대로 교양강좌를 실시했는데 대회 첫날부터 불상사를 일으키고만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