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전면금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본부11일=외신종합】소련은 11일 정치적 해방을 보완하고 군비경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군축의 시발로서 평화목적의 지하핵실험을 제외한 모든 핵무기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을 체결하자고 11일 제의했다.
「그로미코」소련외상은 이날「발트하임」「유엔」사무총장에게「야콥·말리크」「유엔」주재소련대사를 통해 전달한 공식서한에서 그와 같이 제의하고 소련이 제의한 이 전면 핵실험금지조약 초안을『중요하고 긴급한 의제』로서 오는 16일 개막되는 제30차「유엔」총회에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로미코」외상이 제의한 이 조약 초안은『조인국은 그의 관할 또는 통제하에 있는 어느 장소에서도 대기권·외계·수중·지하 등의 방법에 의한 일절의 핵무기실험을 금지하고 스스로 실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있다.
그러나 이 제의는 조약이행 여부를 밝히기 위한 현장조사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명시하지 않고 확인방법을 조약국들 자신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서방측은 이 조약안 역시 한낱 선전효과를 노린 것에 불과하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