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축구 아주예선|일본서 반납할 가능성|한일전 참패에 맥 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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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년 「몬트리올·올림픽」의 축구「아시아」예선3조 대회를 일본이 반납할 공산이 크게 대두되고있어 귀추가 주목거리다.
한국 일본 「이스라엘」「필리핀」 자유중국 월남 등이 출전하는 이 예선대회(10월2∼10일)주최권을 갖고있는 일본이 그 개최권을 반납하려는 움직임은 5일의 한·일 정기전에서 자기네가 3-0으로 대패한데다 「이스라엘」 선수들의 신변을 보호하기가 힘든다는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이스라엘」선수단이 입국할 경우 일본국내 적군파는 물론 「아랍·게릴라」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힘든데다 한·일 정기전에서 대패하고 나니 예선통과가 힘들다는 것이 판명됐고, 그렇게된 이상 구태여 모험을 해가며 이 예선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
일본축구협회 「고노」(소야) 전무이사는 『안전 보장 때문에 반납이 불가피하다』 고 밝히고 있고 「오까노」(강야) 섭외담당도 『전무이사가 혼자 결정할 수 없지만 위험은 있어 곤란하다』는 뜻을 강력히 비치고있다.
일본은 금년4월말 「세네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FIFA) 「아마추어」위원회에서 개최권을 획득했었다.
이 개최권을 얻고 부터 「이스라엘」선수단의 안전문제와 자유중국과의 외교문제 등으로 큰「딜레머」를 안고있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쿠알라룸푸르」 미국대사관 습격사건 등 적군파 등의 과격행동이 극렬화하고 있어 더 한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래서「이스라엘」선수단 신변보호를 위해 기동대원 3천∼4천명을 고정배치, 경기장·숙소·연습장에서 보호하기로 안전회의까지 마련하려던 참이었다.
이같이 갖가지로 골치를 썩고있는 일본축구협회인데 일본대표「팀」이 한국에 참패하고 보니 예선대회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문제가 대두되고 만 것이다.
현재로선 일본개최여부는 반반이어서 한국은 앉아서 그 개최권을 얻을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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