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연쇄점 조직|공장과 소비자 직결되고|시장의 값 내리는 효과도|쌀·연탄 등 취급 않아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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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추석을 앞둔 요즘 각 가정에서는 장보기가 바빠지고 시장선택에 신경을 써야할 때다.
경제학적으로는 경쟁시장의 경우 한 시장에서는 같은 상품이 동일가격이 형성되는 일물일가의 원칙이 성립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은 판매경로와 조직에 따라 같은 상품이라도 한시장안에서 여러가지 가격이 형성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값 깎기도 성행하고있어 장보기란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웬만한 곳이면 「슈퍼체인」이나 「슈퍼마키트」가 설치돼있어 값도 재래시장보다 싼 편이고 값 깎기등의 피곤을 덜 수 있다.
8월말 현재 전국 「슈퍼체인」수는 1백82개. 이중 서울에 88개가 있고 부산에 28개, 대구12개, 기타 도시에 54개가 있다.
작년4월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해서 작년 말에 전국적으로 92개이던 것이 올해 들어 그 수가 배로 확장됐다.
「슈퍼체인」은 중간상인을 제쳐놓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방식의 소매형태를 취하고 있어 값이 재래시장보다 싼 편이다.
지난 6월말 현재로 관계당국이 조사한 가격지수를 보면 「슈퍼체인」가격을 1백으로 했을때 「슈퍼체인」이 없는 재래시장은 1백4.7, 「슈퍼체인」이 있는 인근시장은 1백4.7로 나타났다.
다만 생선류 등 건어물이라든가 쌀·연탄 등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취급이 가능한 상품들은 취급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재래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의복류도 대개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슈퍼체인」서 취급하는 상품의 경우는 인근시장이나 재래시장의 가격을 내리게하는 효과도 있어 점차 가격차이가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나타나고있다. 작년 말에 재래시장이 13.6%나 비싸던 것이 지난 6월말에는 10.7%의 차이로 줄어들었다.
결국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가격차는 점점 없어져 「서비스」본위로 경쟁이 바뀌어 소비자들에 대한 대우도 나아질 것이 분명하나 현재로서는 「슈퍼체인」이용이 가격 면에서 우선 유력한 편이다. 벌써 일부소매점들은 중소상업인들을 위한 연쇄점에 가입, 재래시장형태에서 탈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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