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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은 옛말…「마르세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7년 중동전쟁의 여파도 교역 항으로서 빛을 잃었던 「프랑스」의 「마르세유」항이 이제는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게다가 8년만의 「수에즈」운하 재개로 다시 각광을 받고있다.「마르세유」서쪽 교외에 건설된 「포스」대단위 공업단지가 바로 「마르세유」번영의 대표적인 예. 총면적 7천2백50ha인이 단지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울산 공업단지에 해당되는 것으로 공해방지 시설이 1백% 완비되어 있다.
공해방지 시설이 얼마큼 잘되어 있는지는 바로 「포스」단지 옆에 위치하고 있는 해수욕장이 말해주고 있다.
즉 「프랑스」정부는 공해방지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있는데 이 투자의 80%가 해수 오염방지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기게 됐다는 것.
또 입주공장도 투자액 중 10%를 공해방지에 쓰지 않으면 입주할 수 없게 규제조치가 마련돼있다.
따라서 정유공장 밑의 해수가 원색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농업단지에서 불과 16㎞지점에 있는 국립 공원이 조금도 공해의 재앙을 입지 않고 있다.
66년 착공하여 10년만에 완공된 이 공업단지에는 총 60억「달러」가 투자되어 「유럽」제1의 시설을 갖춘 제철공장 2개, 연4천5백만t 원유취급의 정유공장 4개 「폴리에틸렌」·「개스」·질소·석유화학 공장 등 모두 60여개의 대 공장과 1백여 개의 군소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마르세유」가 「수에즈」운하의 재개통으로 대「아시아」수출입에 큰 기대를 걸게 되고 특히 지중해 연안국가 및 대 「아프리카」무역 중권지로서 각광을 받자 한국 정부는 여기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고 명예 영사를 임명하는 등 「마르세유」를 한국 상품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중이다.
최근 「마르세유」무역사무소는 이 지역 굴지 상사인 「앙브르와즈·포텡」과 한국 전시관을 설치할 것에 합의, 오는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한국의 집』 또는 『한국 상품 지중해「센터」』로 불리게 될 이 전시장은 모든 경비는「프랑스」상사가 부담하며 한국 측은 견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판매 계약분에 대해서는 법정 수수료 한도액인 5%의 사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판매활동 계획으로 「프랑스」상사의 이동 전시장을 이용, 「프랑스」전역과 다음에는 지중해 연안국가 및 「아프리카」전역에. 순회전시를 한다는 것이다. 「마르세유」에는 지중해 연안국가와 「아프리카」지역의 구매 회사가 대부분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거래는 거의 이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를 비롯한 EC국가들의 「코터」에 묶이지 않고 섬유제품과 전자제품 등이 대 「아프리카」 및 지중해 연안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한국 전시관 설치운영은 수출 한국을 위해 큰 기여를 하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벌써 현지 업계·무역 중계상으로부터 지난 2개월간 총 38건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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