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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시정1년-구자춘시장 취임한돌|강북억제·강남개발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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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구자춘 서울시장이 2일로 취임 한돌을맞았다.「8·15」사건의 충격파로 양탁식 15대시장이 물러난 뒤 경북지사에서 16대시장으로 뛰어오른 구시장은 모든 시정(시정)을 안보우선 차원에서 이끌어「안보시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구 시장의 취임 1년은 안보체계를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탐색전이었다.
따라서 구 시정(시정)1년은 강북인구를 한수 이남으로 옮기고 강남에 거점도시를 조성하며 강북개발을 억제키 위해 건축·주택행정에 대한 갖가지 규제조치를 내리는 등 온통 수도권방어를 위한 인구소산책으로 일관됐으며 이로 인해 서울시의 기본도시계획이 크게 바뀌어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5·16주체(혁명당시포병중령)로 포병지휘관을 지낸 그가 탄막(탄막)을 구성하듯 동을 쪼개붙이고 일선행정의 전초진지인 통·반 조직을 예비군체제로 개편하는 등 일선행정력을 대폭 강화한 것은 구 시경의 기본방향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 도로를 개설하고 다리를 놓는 등 건설 면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도 이같은 안보위주의 기본 시정 때문.
지방장관 10년을 통해 닦은 행정력은 포병지휘관 출신으로서의 통솔력에 힘입어 간부직원들을 항상 「차려포」의 긴장된 자세로 일하도록 여유를 주지 않았고 사소한「시행착오」에는 책임을 묻지 않아 부하직원들을 통솔하는데 능란한 솜씨를 보였다.
구 시정 l년은 역시 하수도정비, 골목길 포장 등 뒷골목행정으로 집약되며 골목길 8백25km를 포장하는 등 총 85억 원을 들여 5천2백95건의 뒷골목정비사업을 벌였다.
또 해묵은 민원(민원)의 대상인 수도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수도사업소를 없애고 이를 구청장책임아래 둔 것과 보건소 보건직 공무원과 구청 세무과 직원들을 모두 바꾼 것 등은「복마전」이란 오명을 씻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특히 도시개발에 밀려 소멸되는 문화재를 보호키 위해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동묘를 보수하는 등 문화예술진흥사업을 벌인 것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이밖에 서민주택난을 완화키 위해 시영「아파트」3천 가구 분을 건립한 것과 강남일대의 식수난을 해소키 위해 영등포 및 노량진수원지 수도물을 10만t증산한 것, 도심권에 몰려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영동지구로 옮기기로 한 것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시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구 시장은 보다 시민생활의 안정에 치중하고 종합행정의 묘를 살려 상하수도·주택·청소·공해 등 갖가지 도시문제를 골고루 살펴, 더 살기 좋은 수도서울을 만들어 줄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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