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남편…2남도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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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관악구신림동 난곡마을 세모자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발생 하룻만인 28일하오 숨진 최생금씨(30·서울영등포구시흥2동산91)의 남편 김상주(35·노동)를 진범으로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아 살인혐의로 긴급구속하고 제1범행장소로부터 6백여m 떨어진 계곡에 묻혀 있던 2남 철영군(3)의 시체를 찾아내 김에 의한 피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한 삽·「넥타이」·깨진「사이다」병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은 경찰에서 『혼자서 두집살림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최근 둘째 부인이 혼인신고를 재촉했기 때문에 한쪽 집안을 정리하려고 처와 3남매를 몰살하기로 결심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 놓았다.

<범행경위>
김은 5일전인 지난23일 가족들을 없애기로 결심, 매장용 삽을 미리 산속에 숨겨 놓았다.
26일상오10시쯤 별거중이던 부인 최씨를 찾아가 『직장을 부산으로 옮겼으니 이사가야 한다』며 짐을 꾸리게 한뒤 2남 철영군을 안고 탑동국민학교를 찾아가 수업이 끝난 즉시 성영군과 미영양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다.
김은 『이사가기전 낙골에 사는 동료에게 받을 돈이 있으니 산속에서 기다리자』며 범행장소로 유인, 기다리게 해놓고 『지난해 예금했던 16만원과 걸머진 빚18만원을 어디에 썼느냐』면서 밤을 새우며 부부싸움을 계속했다.
김은 27일상오7시 부인에게 『학교에 데려다 주겠다』며 성영군과 미영양을 데리고 1백50여m쯤 내려가다 목을 졸라 죽였다.
김은 이미 숨겨둔 삽으로 깊이80cm가량의 구덩이를 파고 성영군위에 미영양을 포개어 매장한 다음 책가방 2개와 신발을 1m50cm쯤 떨어진 곳에 차례로 파묻고 오리나무가지를 덮어 놓았다.
다시 최씨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 김은 하오3시쯤 「사이다」명으로 최씨의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죽인후 예비군호속으로 끌고가 흙으로 덮었다.
김씨는 다시 철영군을 안고 6백m쯤 내려가다 역시 목을 졸라 죽인뒤 구덩이를 파고 묻은 다음 돌멩이로 눌러 놓았다.
김은 범인으로 수배중인 것을 알고 첩한테 돌아가려다 잠복중인 경찰에 집앞에서 붙잡혔다.

<범인주변>
김은 고향인 전남해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64년 최씨와 중매결혼 했으나 성격이 맞지 않아 가정불화가 잦았는데 73년 「양키」물건장사를 하던 김모씨를 우연히 만나 그해11월 영등포 S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이중생활을 하며 3살난 아들까지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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