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권대회 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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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0여개국이 참가한 세계태권도대회는 마치 인종전시장같은 열띤 분위기.
개회식에는 멀리서 온 「우간다」, 보무당당한 「이란」, 대머리단장의 「프랑스」, 공산권의 「유고」선수단등이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남대문국민학교생들의 연무시범이 눈길을 끌었는데 고사리손으로 기왓장을 격파하는 등 장내는 갈채로 진동. 귀빈으로 온 「오스카·스테이트」씨가 「필리핀」의 「월드·게임」개회식에 이들을 초청할 것을 제의하자 즉석에서 김운룡총재의 동의를 얻는 행운을 얻기도.
○…공산권에서 유일하게 참가, 주목을 끌고 있는 「유고」선수들은 예상과 달리 어느나라선수 못지 않게 자유분방스러워 호감을 사고 있다.
이들은 서울도착 이후 거의 매일 서울관광에 여념이 없었는데 대회첫날 경기장에서도 장발을 휘날리며 한국관객들과 담소를 나누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밴텀」급 경기에서 「보스코·룹치오」선수가 「우간다」의 「완데라」와 대전할 때는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는데 첫 패배를 당하고는 크게 실망.
법과대학생인 「도니·모빌러」(25)는 『한국의 여성들이 매우 예쁘고 서울이 생각보다 매우 훌륭한 도시임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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