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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유럽서 균형 깨지면|미국은 북미에 고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8차 한·미 연례 안보 협의 회의를 마친「슐레진저」장관 일행은 이한에 앞서 28일 상오 전방의 한국 및 미국군 부대를 시찰, 북괴와 대치하고 있는 긴장의 현장에서 양국군의 방위태세를 점검했다.
이들 일행은 서종철 국방장관과 함께「헬리콥터」편으로 고랑포 북쪽 북괴의 제1땅굴이 내려다보이는 ○○고지 한국군 관측소에서 남침 땅굴을 포대경으로 관측했다. 이어 산정호수 주변에서 미·군 1개 대대 규모의 특수전 훈련을 시찰한「슐레진저」장관 및 서 장관 일행은 장병들과 함께 야전식기를 직접 들고 95「센트」짜리 점심을 함께 했다.
이들 일행은 낮12시35분 중부전선의 미군 제2사단 지역을 방문, 「코프·스트라이크」라고 불리는 공·지 합동 훈련을 참관했다.
이 훈련에서는 또 최근 외신으로 보도된 대「탱크」「토」(TOW) 유도탄도 발사됐다.
「슐레진저」장관은 중서부 전선에서 공·지 합동 훈련이 끝난 후 미 제2사단 장병들에게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짤막한 격려사와 함께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슐레진저」장관은 『방금 우리들은 화력의 발사장면을 감명 깊게 보았다. 미 육군 중에서 미 제2사단이 가장 훈련하기 좋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가장 잘 훈련된 사단이라고 인정받고 있어 가끔 시샘을 받기도 할 정도라고 격찬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미국이전 세계에 미군을 전개시키고 있는 것의 일환으로 한국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슐레진저」장관의 격려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계에는 소련의 힘에 맞서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만약 이 세계에서 무력의 균형이 깨진다면 미국은 틀림없이 북미 대륙에서 포위된 나라의 형태로 움츠러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한국에서 힘의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 이를 과시하는 것이 여러분의 임무다.
이 세계에서 한국처럼 외세의 위협을 많이 받아 온 나라는 없다. 이 때문에 미군은 이곳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균형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한국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은「유럽」에서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세상의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세계는 날로 수송과 통신기술이 발달, 이제는 하나의 전투 구역이 됐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은 여러분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슐레진저」장관 일행은 훈련을 참관한 후 오산기지로 직행, 그의 가족과 합류하여 하오3시15분에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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