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 구인란…"출장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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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의 서민층 가정에서는 올들어 부쩍 출장가정부를 초청, 집안일을 돌보게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우선 물가고 때문에 비싼 월급(한달에 1만원내외)이 드는 상주가정부를 두기 어려운데다, 서울 YWCA가 처음 소개하기 시작한 출장가정부들은 요즘도 여성단체와 서울시가 소개를 해 뜨내기 가정부와 달리 신원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출장가정부의 이용도가 올해 부쩍 는것은 이들의 숫자로 헤아릴 수 있다. 서울YWCA소속이 2백20여명, 가사원소속이 2백여명, 서울시소속이 1백20여명, 새가정원소속이 1백여명으로 현재 약6백명. 지난해보다 1백여명이 증가한 수로 출장가정부들의 인기와 이용도가 증명된다.
가정에서 상주대신 일거리가 있는 날만 불러다 일을 시키는 출장가정부를 이용하는 강점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상주가정부에게는 꼬박꼬박 현금으로 쥐어줘야 하는 월급외에도 하루의 식사·주거·의복일체를 제공해야 하며 가족아닌 제3인과 생활을 함께 한다는데서 빚어지는 말썽과 정신적인 부담이 항상 따른다. 그러나 출장가정부를 둘 때는 일당으로 금액이 계산되며 일하는 날 하루의 점심식사만 제공되는 것이 통례이므로 가계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가정부가 그 가정분위기에 이미 젖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집안 식구같지 않다는 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맡기고 외출하기 힘들다는 점, 많은 출장 가정부들이 상주가정부들보다 우월감을 갖고 있다는 점등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출장가정부를 소개하는 기관은 4군데. 69년12월 가정부도 하나의 직업으로 확립시키자는 취지아래 서울 YWCA가 처음 시작했고 그간 가사원·새가정원등이 소개했으며 지난6윌부터는 서울시가 각 구청사회과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국민학교졸업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정부로서의 마음가짐·예절·위생·요리·전기기구 다루기·아기보기등을 1주일간 간략하게 훈련시켜 원하는 가정에 내보낸다. 출장할 때는 2명의 신원보증인을 세우기 때문에 사고는 거의 없는 편. 가졍정를 원하는 가정이 믿을 만한 가정인가까지 이 단체들은 「체크」하고 있다.
추석·김장철등 바쁜기간에 일손을 덜어줄 출장부들을 소개하는 각단체의 연락처와 일당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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