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북괴국들 동향견제 김 외무, 말련·인니 대표와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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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마=김영희특파원】비동맹「그룹」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 북괴국가들은 본회의가 북괴의 가입을 승인하기 전에 회의개막과 함께 북괴대표를 본회의장에 초청, 참석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회의 주최국인「페루」의「데·라·플로르」외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23, 2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조정위원회는 절차문제만을 다룬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알제리」를 위시한 친 북괴국가들은 조정위 회의에서 북괴대표를 본회의 개막과 동시에 회의장에 초청하자는 권고 안을 날치기로 채택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 3월의 「쿠바」의 조정위 회의에서도 「알제리」는 「자이르」를 앞세워서 북괴가입지지 안을 날치기로 채택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북괴외상 허담은 23일「프랑스」항공 편으로「리마」에 도착했다.
김동조 외무장관이 인솔한 한국대표단은 동시가입 실현보다는 북괴가입의 불길이「유엔」에까지 튀지 않게 하고 그것이 제3세계에서 한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지 않도록 하는 데로 활동의 중점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당초에는 조정위가 한국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본회의장에서 동시가입이나 남북한의 「업저버」자격획득 같은 것을 주장하도록 한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을 설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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