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생물·화학무기 공장이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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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3일 바그다드 남쪽에서 1백60㎞ 떨어진 나자프 인근에서 생물.화학무기 생산기지로 보이는 공장을 발견했다고 밝혀 이라크의 생물.화학무기 보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댄 헤틀레이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내 미군이) 이 공장에서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P통신은 "연합군이 의혹시설의 책임자인 이라크 장성 2명을 억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 시설에 생물.화학무기가 존재한다고 단정짓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대량 살상무기를 찾아내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무기사찰단도 올해 초 이 지역서 사찰활동을 벌였지만 의혹시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생물.화학무기나 관련시설을 찾아낸다 해도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한다. 미국도 증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해체상태로 저장해놓아 발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 자문관 케네스 애들먼은 "생물.화학무기가 있다면 최정예부대의 보호를 받는 바그다드나 티크리트 부근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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