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여 불황여파 축소-한은, 기업경영 분석 74년 하반기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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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74년 중 우리나라 기업은 상반기까지 계속 호황을 누리다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난조에 빠졌으며 기업은 그 주름살을 임금 사이드에 전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조사대상기업의 고정비율은 73년도의 169·8%에서 74년 상반기에는 165·9%로 호전되었으나 하반기에 들면서 급격히 악화, 74년 전체로서는 177%로 악화했다.
마찬가지로 자기대본비율 및 유동비율도 상반기까지는 소폭적인 퇴행을 보였을 뿐이나 74년 전체의 실적은 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나서 하반기에 큰 타격을 받았음을 입증했다.
그런데 한은자료에 의하면 기업은 이와 같은 불황 타격의 방파제로서 인건비 절감책을 사용, ▲제조원가 중 영무비의 비율이 73년의 7·0%에서 74년에는 6·4%로 낮아졌고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이 74년 상반기 중에는 연1백54만3천원에 달해 73년보다 27·7%나 늘어났었으나 74년 전체로는 9·5%증가에 그쳤으며 노동소득 분배율은 오히려 3·1포인트나 떨어진 29·7%에 머물렀다. 또 ▲같은 기간 중 임금수준도 부가가치 생산액 증가율의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 15·7%에 그쳤으며 ▲74년 중 실질임금 상승률은 73년 실적 18%의 10분의 1인 1·8%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에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저하노동자들의 공급이 크게 늘어나 제조업·도소보업· 운수업 등이 10%이상의 고용확대를 이뤘기 때문에 노동소득분배율 자체는 37·7%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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