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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건강·장수의 음료 「홍차버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웬 노인들이 이렇게 많을까. 그렇다고 허리가 구부정하고 비실비실한 노인들은 아니었다. 한결같이 원기 왕성하고 건강한 모습들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몇 살이냐고 물었을 때 90세 이상이라고 대답하는 노인들이 많았다.』
소련의 「바이칼」호반 「이르츠크」 가까운 농촌을 여행하던 한 일본인 유학생을 놀라게 한 것은 그 마을에 9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다는 사실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주민들 중에 고혈압이나 암 같은 성인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없다지 않은가.
『나는 그 비결을 알아내는데 별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다. 이곳 국민들은 모두가 아침 저녁으로 「홍차버섯」이라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일본인 유학생의 경이스런 여행담이 NHK의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일본에는 폭발적인 「홍차버섯」의 「붐」이 일었다.
「홍차버섯」을 마시기 시작해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반응은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위장장애가 씻은 듯이 없어진 점입니다. 식후에는 습관적으로 소화제와 정장제를 복용해야 속이 편했는데 「홍차버섯」의 음용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완강한 상습변비도 사라지지 않겠어요. 몸이 가뿐하고 경쾌해져 발걸음마저 가벼워졌읍니다.』
『의사가 처방해준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혈압이 내렸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치솟아 오랫동안 고생했었습니다. 위가 2백10, 아래가 1백80으로 중증 고혈압이었지요. 그런데 「홍차버섯」을 마셨더니 혈압이 차차 떨어지기 시작, 최근에는 위 1백40, 아래 80으로 완전히 정상 혈압이 되었읍니다.』
『기미·주근깨가 없어지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더군요.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홍차버섯」을 마셔보라고 권유했더니 얼마 후에 선물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오지 않겠어요. 유명한 피부과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아도 없어지지 않던 여드름이 감쪽같이 깨끗해 졌다는 거예요.』
「홍차버섯」의 신비스럽고 경이적인 효험을 예찬하는 사람들로 요즘 일본은 떠들썩하다.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갖가지 고질병을 「홍차버섯」이 물리 쳤다니 자그마한 일에도 떠들기 좋아하는 일본인이 법석을 떨 만도 하다.
「홍차버섯」을 계속 마심으로써 어떤 사람은 전립선 비대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었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노인은 진행성 노인 백내장이 치료되었다고 말한다. 희어진 머리가 검어지는가 하면 노화현상이 늦추어지고 회춘효과도 있다는 단편적인 실험보고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홍차버섯」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다. 단지 유산균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박테리아」의 일종이 아닌가 추측될 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해파리 같고 육질은 전복처럼 탄력이 있다. 이 「홍차버섯」을 주둥이가 넓은 병에 넣고 설탕을 탄 홍차액으로 배양, 음료처럼 마시게 되어있는데 맛은 「레먼」차 비슷하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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