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새 의사당 점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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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9월1일에 준공될 여의도의 새 의사당은 연건평 2만7천4백명의 화강석조로 의사당으로서 동양 최대 규모이며 건물 크기로도 국내제일(정부종합청사가 2만3천5백명).
지하2층·지상 6층에 「돔」 지붕을 한 의사당에는 24개 열주를 세운 것이 특색.
이 열주는 경회루 바깥 기둥수를 맞춘것으로 의원 각자의 이견을 상징하며 「돔」은 이같은 이견을 귀일시킨다는 뜻이 담겨 있다.
새 의사당에는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국무위원실이 마련되어 있고 특히 총리실은 회기동안 집무할 수 있도록 「테이블」 등도 갖추어질 예정.
장차의 남북통일과 양원제 국회에 대비한 것도 특징이다. 민의원용(3백석) 참의원용(1백석)의 두 본회의장을 꾸며 참의원용은 우선 예결위원회 회의실로 사용키로 되어 있다.
본 회의장에는 전자식 자동투표기가 설치된다. 의원각자의 책상 안쪽에 송신단추를 가설하고 의장석 뒤에 2개의 전자표시만이 나붙어 출석상황·가부투표가 그대로 집계되어 나타나게 되어 있다.
책상안쪽에 송신단추를 가설한 것은 투표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한 것.
의사당에는 15평에서 60평에 이르는 대소 사무실이 2백60개나 있고 너비 3m의 복도 길이가 총연장 약 십리나 될 정도.
의사당 입구에는 김세중 서울미대학장이 제작하는 대20평·높이 15자의 초대형 「군상」 조형물이 세워지고 「로비」에는 월전 장우성 화백의 「백두산 천지화」(폭 20자·높이 8자)가 걸리며 해태입상 2개가 의사당 앞에 세워질 계획. 새 의사당의 건축비는 1백35억원이다. <조남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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