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신 회복해가는 일 자위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결혼상대를 구하기 어렵다고 불평할 정도로 위신이 떨어진 일본자위대에 최근 불황 탓으로 신병이 모여들기 시작, 과거의 전통 「구걸식 모병」이 끝장났다.
일본방위청은 매년 신병모병목표의 86%이상 신병을 모집하지 못해온 경험에 비추어 올 목표를 당초 2만6천1백명으로 잡았었다.
이는 월평균 2천2백명 미만의 모집을 의미하는 것인데 방위청의 한 관리는 작년부터 월평균 5천여명의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관리는 제대병은 월평균 약1천7백명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9백90명만이 제대를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일본실업율이 5천만 노동력의 근 2%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제대령이 주는 대신 지원병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방위청은 현재 26만6천명의 육해공 자위대 병력유지를 위해 금년도 모병목표를 2만2천7백48명으로 줄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군국주의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과거고교·대학졸업생들은 봉급 많고 조건 좋은 종신고용의 기회를 찾아 사기업체로 일자리를 찾았으나 경제불안이 계속되자 자위대 월초봉 5만8천2백「엥」은 호조건이 되었다.
이것은 「화이트·칼러」 월초봉 8만∼9만「엥」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군인들은 병영거주, 그리고 기혼자는 국영 「아파트」에서 월 10∼20 「달러」로 살 수 있다.
병사들은 연간 5개월분 월급에 상당하는 「보너스」를 비롯, 종신연금을 받게 된다.
신일본제철의 한 사원은 『자위대의 근로조건은 좋다. 우리의 「보너스」는 해마다 달라 안정성이 없고 연금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AP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