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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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요크」의 「맨해턴」지역에 사는 지금 30년대 이후 제일 높은 2백77m짜리 「빌딩」이 올라서고 있다.
이 건물의 지붕은 남쪽으로 크게 경사져 있는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다. 까닭은 간단하다. 이 지붕을 통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빌딩」안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5%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신형 「빌딩」은 77년에 완성될 예정에 있고 기술지도는 MIT가, 재정보조는 연방정부가 맡고 있다.
태양열의 개발계획은 특히 최근에 이르러 우리 나라를 포함한 각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태양열은 무한하다. 또한 「죽음의 재」를 낳게 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달리 뒤가 깨끗한 것이다.
인류가 태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소비해온 전 「에너지」의 3만배나 되는 열량을 태양은 불과 1초 동안에 발산시킨다.
물론 지구표면에는 그 중의 22억분의 1만이 도달한다. 그래도 온 세계에서 현재 쓰고 있는 전 「에너지」의 10만배가 1년 동안에 지구에 닿는다.
이런 태양열을 소규모로나마 이용하려는 것이 태양열 발전이다.
맑은 날 지구 위에 닿는 태양「에너지」는 1㎡당 1km가 된다. 한달 중에 맑은 날씨가 15일간, 일조시간이 평균 5시간이라면 20㎡의 장치로 1개월간에 56만「킬로칼로리」의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각 가정의 지붕에 10㎡의 태양열 축전기를 장치해 두면 서구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스」·전기의 약 60%를 메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태양열 발전은 실험단계를 넘어선지 오래된다. 「애리조나」대학의 광학「센터」에서는 태양열을 흡수하여 발전시키는 「렌즈」형 소온실을 만들고 있다.
「프랑스」는 또 「스페인」과 인접된 국경 「피레네」 지방에 거대한 오목「렌즈」로 광선을 모으는 태양로를 건설한지 한참 된다. 이 오목 거울의 직경은 54m, 그 중앙의 온도는 보통 3천 내지 3천5백도C나 된다.
가장 거대한 계획은 미항공우주국에서 추진 중에 있다. NASA의 계획은 지상 3만6천km의 궤도에 8km 4방의 거대한 태양전지판을 올려놓는 것이다.
NASA의 계산으로는 이 장치 하나만으로 출력 1천만km의 발전이 확보된다. 그것은 50만km의 대형 원자력발전소의 20개를 합친 것에 해당되는 것이다.
지난해에 NASA는 이렇게 예언했었다.
『태양 「에너지」에 의해 5년 이내에 「빌딩」의 난방이, 10년 이내에 냉방이, 그리고 15년 이내에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미국 「에너지」연구개발단도 최근에 발표한 계획안 속에서 앞으로 25년 이내에 태양 「에너지」를 주전력원으로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에 대신하는 제4의 불을 우리도 서기 2천년에는 갖게 될 수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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