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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30년…물가는 어떻게 변했나| -YWCA서 윤장규씨 조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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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방30년 그동안 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YWCA는 1일 하오2시 묘우당에서 주부들을 위한 강연회를 갖고 그동안의 물가동향과 오늘의 경제현실을 알기쉽게 풀이했다. 윤장규씨(한국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의 강연 내용을 간추려 본다.
해방이된 45년부터 73년사이에 물가는 5천8백9배가 올랐다(74년도 한국경제연감) . 이는 몇가지 주요품목의 도매물가 평균치를 비교한 것인데 자그마치 5만8천90%의 상승률이다. 물론 두차례의 화폐개혁에 따른 돈가치의 변동은 계산에 넣은 것이다.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해는 ①6·25직후인 51년이전해에 비해 5백30·5% ②46년이 해방당시보다 3백70% ③52년의 1백16·5%로 꼽을 수 있다.
30년동안 물가가 내린 것은 꼭 한번 뿐으로 58년이 57년에 비해 6·5%내렸다. 이어 59년이 2·2%의 가장적은 상승률을 보여 58, 59년 두해는 그런대로 물가가 안정되었던 유일한 시기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최대의 긴축정책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 반동으로 60년대 이후 계속 다시 오른 것은 물론 이와 같은 통제경제의 여파는 최근 수년동안 계속된「인플레」뿐 아니라 74년의 극심한 「인플레」와 물가고에서도 찾을 수 있다. 73년의 식량위기 ·「에너지」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인플레」에 의한 영향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정부가 사용한 억제책은 74년의 물가상승율이 44%로 폭발하는 내적 요인이 된 것이다 (73∼74년의 물가상승율은 미국 11·5%. 일본 21%, 영국 14·8%이며 그밖에 24개국 평균치가 13%정도.물론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수입 초과의 악화, 차관상환 문제등 외적요인도 큰 구실을 했다.
금년의 물가는 5월말 현재 15·5%가 올라 연말까지 20%를 넘기지 않으려는 정부의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 더구나 공공요금인상등 물가고의 여파는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날로 가볍게 만들고 가계는 점점 어려워지게 마련.
이런 때 소비자는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무감각해져 체념해 버리지 말아야 한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국제경제의 요인이나 정책의 원인 뿐이 아니고 비양심적인 기업의 독과점행위가 부채질 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부당이윤·매점매석등에 대한 고발정신을 유지하면서 투쟁하면 이런 피해는 훨씬 줄일 수 있다.
또 자원이나 물자는 유한한 것이기 때문에 긴축하고 절약하지 않으면 수요의 증가에 따른 구득난으로 물가를 더욱 높게 한다. 가능하면 값싼 물건, 눈길을 끄는 상품에 현혹되어 충동구매를 하지말고 계획에 따라 구입한다. 가계부를 쓰고 애당초의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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