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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0전문가들이 분석한 북괴의 선전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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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당면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북괴는 이 적화혁명의 전제공작으로서 대외선전전을 중요시, 휴전이래 계속 대남·대 자유세계·대 공산권 선전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괴는 70년 11월 노동당 제5차 대회에서 당 결정으로 ⓛ남조선 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국제·국내적 여건조성 ②북괴의 국제적 지위향상과 한국의 고립화 촉진이라는 대외선전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제3세계·자유진영·한국 등에 진영별로 그 특성을 감안,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
북괴의 선전전은「유엔」등 국제 회의에서의 지지확대, 제3세계에서의 반미감정 유발 등은 물론 강대국간의 긴장완화와 현상고정화 추세에 편승해 북구 등 자유진영에 침투, 한국외교를 교란시키고 남-북 등거리 외교를 유인하고 있다. 또 재외교포들의 포섭을 시도하고 당이 마련한 남조선혁명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 반미·반일·반정부 통일전선을 형성해 반공체제의 약화를 꾀하면서 최근에는 이른바「민주화」투쟁을 전개하여 현정부를 전복하여 「민주연합정부」수립이라는 방향으로 대남 선전을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북괴의 대외선전은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 부에서 그 정책을 수립하여 외교부의 대외선전 국이 집행을 관장하고 있다. 대외선전 국에서 작성된 해외선전용 출판물 등은 북괴주재 외국공관과 해외에 파견된 북괴공관에 배포되며 외교관계가 없는 곳에서는 공보관이 이일을 맡고 있다. 국교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대외 문화 연락위원회가 설치되고 이 위원회는 주로 정식정부간 접촉에 앞서 민간외교 또는 친선단체들의 교류·문화예술 교류 등을 맡고 있다.
대외문화 연락위원회는 지난 74년에만 해도 61개 국가에 1백93개의 친선 및 문화협회를 조직했고 51개 국가에 김일성 연구소조라는 걸 만들어 김일성 사상을 선전하고 있다.
북괴는 50여종의 선전간행물을 40여 개 국에 배포하고 있으며 이 배포를 위해 동경·「홍콩」·「뉴델리」·「프라하」·「알제」·「아바나」·동백림 등지에 선전자료 지원과 배포「센터」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제3국을 통한 송 부 및 발행 지 위장·한국간행물의 내용변조 등의 수법을 쓰고 있다.
북괴는 현지 신문·방송·잡지 등「매스컴」에 대량 광고를 통한 선전활동도 하고 있어 지난 74년에만도 미·영·불 등을 포함, 무려 1천4백49회나 됐다.
이밖에도 50여 개국서 6백여 회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사진전·도서 전을 자주 여는가 하면 만수대 예술단의 순회공연도 자주 하고 있다.
그러나 북괴는 김일성의 1인 독재하에 있고 어느 공산국가보다 폐쇄성을 띠고 있어 대외선전에도 여러 가지 본질적인 제한성과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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