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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남침하면 전술핵무기 사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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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슐레진저」미 국방장관은 20일 북괴의 침략에 대항하는데 미국은 전술핵무기의 사용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고 선언했다.
「슐레진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괴의 남침으로 핵무기의 사용이 필요한 사태가 일어나면 그에 대한 판단은 미국의 지도층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 행정부관리가 북괴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서 핵무기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슐레진저」장관은 북괴가 남침하면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우리는 어떠한 선택도 제외할 수 없다』고 분명한 표현으로 답변하고 미국이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슐레진저」장관은 미국은 1945년이래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기록을 유지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슐레진저」장관은 또한 한-미간에 존재하는 방위조약 때문에 미국은 한국이 침략을 받으면 적절한 행동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 속에는 미군의 증 파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슐레진저」장관은 북괴가 남침할 경우 미국이 취할 반응을 모호하게 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그렇다고 그 반응을 시험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슐레진저」장관은 북괴의 침략위협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그것을 알 때까지 미국은 북괴공격의 가능성에 대비, 경계태세와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칼럼니스트」「잭·앤더슨」도「회전목마」「칼럼」에서「슐레진저」장관이 월남형 또는 한국형의 전쟁에 대비하여 기동핵무기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더슨」은 전략공군사령부는 벌써 전투기와 유도탄 탑재기의 승무원들에게「새로운 핵 정책」을 설명하는 비밀「브리핑·팀」을 각처에 파견, 유사시에 조종사가 공격목표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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