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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매치기 장물총책 2명 구속|서울지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 김영은·이찬욱 검사는 14일 지난15년 동안 전국 소매치기의 장물을 전문적으로 처분해온 전 남대문시장 시계상인조합장 홍신철(50·일명 홍감)과 김규선(46·일명 종로금)씨 등 2명을 장물취득혐의로 구속하고 홍씨의 집에서 3천2백만원이 예금된 통장과 롤렉스 등 고급시계 84개(싯가 4백만원)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전국에 있는 소매치기조직 23개파(일꾼 2백여명)명단을 작성, 경찰에 소탕령을 내리는 한편 소매치기조직의 뒤를 봐준 혐의를 받고있는 경찰관 수십명에 대한 일제조사에 나섰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소매치기 장물처분 총책인 홍씨는 지난58년 이후 전국소매치기 조직들로부터 연간 약 1억원 상당의 고급시계·목걸이·수표 등 각종장물을 넘겨받아 서울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 등을 통해 처분했으며 지난1년 동안만도 3백20여개의 롤렉스 및 수천만원어치의 수표를 처리했음이 밝혀졌다.
조사결과 홍씨 등은 장물처분이외에 조직원이 검거되면 경찰을 통해 사건을 수습해주고 돈을 받았으며 자기소유 자가용 3대(크라운 1대 및 피아트 2대)를 각 조직에 빌려주어 범행을 조장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씨는 소매치기들을 상대로 도박장을 개장, 1할씩의 고리채를 주어왔으며 검거된 조직의 가족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고 취직을 알선하는 등 소매치기사회의 복덕방구실을 해왔다고 수사관계자가 밝혔다.
홍씨는 검찰조사에서 자기수입의 약 3분의1을 관계경찰관이나 조직의 뒷수습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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