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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독살강도 세 차례|전과 8범 구속 공원 등서 접근 유인한 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7일 극약을 신경통 약이라고 속여 50∼60대 노인 3명을 독살한 뒤 금품을 훔친 최광옥(40·경기도 인천시 율목동 122)을 살인강도 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는 지난 22일 하오 11시30분쯤 경기도 인천시 율목동 231 한국국악협회「경아대」(원장 이정숙·58·여)에 찾아가 이씨에게 『신경통에 특효약이 있다』면서 청산가리를 넣은 「캡슐」(2백50mg)을 먹여 숨지게 하고 이씨 방에 있던 TV 1대·「라디오」1대·현금 4만2천원 등 11만2천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최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상오 10시쯤에도 서울 종로2가 「파고다」공원 안에서 60세 가량의 남자를 같은 방법으로 동대문구 용두동 689 용두 여인숙 8호실로 유인, 독살한 뒤 금반지 1개(3돈쭝)·현금 1만원 등 4만8천1백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고 시체를「택시」에 실어 동대문구 회기동 73 부근 집 담벽에 비스듬히 세워놓고 달아났으며 지난 4월 29일 하오 1시쯤에도 역시 「파고다」공원에서 만난 50대의 여자에게 놀러 가 자며 인천시 중구 용동 미도 여관까지 유인, 정을 통한 후 독살, 금반지 1개(3돈쭝)·현금 6천원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
경찰은 회기동에서 변사자가 발견되자 시체를 해부, 독극물에 의해 위가 녹아 있는 사실을 발견, 타살로 추정하고 변사자의 신원을 수배하던 중 용두 여인숙 주인의 신고와 인천 경찰서에서 추적중인 살인사건 용의자인 최의 인상이 같아 최를 쫓다가 지난 4월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최를 간첩 용의자로 조사한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최의 의누이인 이모씨(40·중구 필동 23의15)의 집을 습격, 검거하고 증거물로 청산가리 1백50g과 빈「캡슐」2백개를 압수했다.
범인 최는 경찰에서 청산가리는 8년 전 부산에 있을 당시 도금공장에 다니는 친구에게서 얻은 것이며 「캡슐」은 시중약방에서 샀다고 말했다. 범인 최는 55년 2월 강도죄로 3년간 복역한 것을 비롯, 강도 5회·사기·협박·횡령 등 8건의 범죄로 16년5개월간 복역한 후 지난 1월 출감했다.
최는 경찰에서 『청산가리 1「캡슐」정도로 사람이 쉽게 죽을지 몰랐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면서 『강탈한 돈은 지병인 폐결핵 치료에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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